2025년의 시작과 함께 미국 의료 업계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을 마주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프로스펙트 메디컬 홀딩스(Prospect Medical Holdings, Inc.)가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사모펀드의 위험성과 의료 서비스 본질의 필요성을 재조명하게 만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잘못된 경영 방식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개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프로스펙트 메디컬 홀딩스가 6억 4,5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금과 우선주 상환을 실시했다는 사실이다. 이 중 4억 2,400만 달러는 우선적이고 직접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급되었으며, 이는 회사의 파산을 초래한 재정적 압박을 심화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의 탐욕으로 이루어진 경영 방식은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앗아갔으며, 그 결과 직접적인 피해는 주치의들과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사모펀드 재정 구조의 함정
프로스펙트 메디컬 홀딩스는 한때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총 16개 병원을 운영하며 9,000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를 고용한 대형 의료 그룹이었다. 하지만 프로스펙트의 화려한 외형적 성장 뒤에는 단기적 수익 창출을 최우선시한 사모펀드 레너드 그린 & 파트너스(Leonard Green & Partners)의 어두운 경영 전략이 있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프로스펙트 그룹을 소유했던 사모펀드 레너드 그린 & 파트너스의 최우선 과제는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보다 투자자 배당금 지급이었고, 이는 메디컬 그룹의 본질이 흔들리는 결함이 되었다. 투자자 배당금 지급을 하기위해 회사 자금이 거액으로 빠져나갔고, 이는 필수적인 의료 장비 교체와 시설과 서비스 품질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했다.

그리고 2019년, 벼랑 끝에서 점점 더 심화되는 부채 속 눈앞의 현금이라도 쥐기 위해 프로스펙트 그룹은 메디컬 프로퍼티즈 트러스트(Medical Properties Trust)와 1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매각-리스백(sale-leaseback)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방식은 병원 소유권을 매각한 뒤 재임대해 사용하는 형태로, 단기적인 재정적 숨통을 틔우는 듯했지만, 실상은 병원을 고액의 임차료 굴레에 가두며 재정 압박을 가속시켰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프로스펙트 메디컬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로 인해 10만 명 이상의 채권자가 생겼다. 프로스펙트, 이들의 이름은 한때 ‘성장’과 ‘확장’을 상징했지만, 지금은 몰락과 혼란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처럼 이는 단순한 재정 문제를 넘어, 사모펀드의 단기적 이익 추구와 투자자 배당 우선 정책이 의료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희생시킨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투자자들 먼저, 환자와 주치의는 나중에
의료 서비스의 중심에는 항상 환자의 안전과 의료 제공자의 안정이 자리해야 한다. 그러나 프로스펙트는 이 본질을 외면했다. 병원 운영이 투자자들의 배당금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전락했고, 주치의 1,000명 이상이 해고되면서 환자들은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다. 이 과정에서 로드아일랜드의 병원은 센추리온 재단에 매각되었으며, 펜실베이니아의 크로저-체스터 메디컬 센터는 구매자를 찾기 위해 주 규제 당국과 협력 중이다. 또한, 주치의 및 의료계 직원들에게 지급이 지연된 채로, 보드 멤버와 투자자들에게는 우선적으로 자금이 지급되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며, 기본적인 사이버 보안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병원에서 환자 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심각한 문제도 발생했다.

확장인가, 퇴보인가 : 사모펀드 시스템의 위험한 게임
더 큰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히 프로스펙트 메디컬 그룹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한인들을 주요 회원층으로 삼는 캘리포니아의 일부 대형 메디컬그룹들도 유사한 길을 걷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한 메디컬 그룹은 "확장"이라는 명목 아래 사모펀드와 결합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약속했지만, 실상은 부채 구조를 안고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간판만 한인 이름을 내걸고, 실제로는 한인 관할과 거리가 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러한 매니지먼트 방식은 결국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불안정성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심각한 부실 운영, 공급업체 대금 미지급, 규제 위반 등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런 구조에서는 환자들이 적절한 진료를 받을 기회가 줄어들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사회로 돌아오게 될 것다.

환자는 기업의 장난감이 아니다 : 프로스펙트의 교훈
프로스펙트 메디컬 그룹의 사례는 단순히 한 기업의 파산 사건이 아니다. 이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메디컬 그룹이 본질을 잃고 사익 추구의 장으로 변질될 때, 그 피해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이다.

사모펀드의 위험성은, 단기적 이익 추구와 투자자들의 우선적인 배당금 지급이 의료 서비스의 본질을 훼손할 때 나타난다. 그리고 사모펀드의 기본 구조상 해당 문제가 직면할 확률은 필수불가결하다. 사모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빠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단기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사모펀드의 개입은 메디컬 그룹이 재정적 안정성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재투자나 핵심 운영 루트 확보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 재정 구조상 메디컬 그룹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재정 문제를 넘어, 의료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침해한 사례로, 우리 주변의 다른 메디컬 그룹들도 유사한 위험에 직면해 있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프로스펙트의 사례는 의료가 더 이상 기업의 장난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기며,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의료 서비스에 미치는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선구안을 가질 시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여러분이 믿고 있는 메디컬 그룹은 과연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할 때이다. 낙동강 오리알이 되지 않기 위해, 여러분은 깨어 있어야 한다.

글: 센터메디컬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