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평안교회(임승진 목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진준 목사를 초청해 29일 오후 6시에 부흥집회를 개최했다.

노진준 목사는 이날 빌립보서 4장 11절부터 13절까지를 언급하면서 "바울이 자족하기를 배웠다는 것은 선택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문제이다. 바울이 감옥에 있으면서 여기가 좋아서 살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면서 "가난하든 부하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가운데 가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주의 제자로 살 것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주의 종이 되었다고 했을 때 일종의 신분 상승으로 여겨지는 것이 있다. 주님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능력, 주권에 기대어서 내가 그것을 누리고 있다는 뉘앙스가 담겨져 있다"면서 "바울은 유대인 중 유대인, 바리새인 중 바리새인으로, 당대의 모든 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의 사역을 위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했다. 바울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위치에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복음을 위해 헌신한 사도였다. 그가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살겠다고 결단했기에, 하나님은 그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다는 것은 신분 상승이 아니라 복음을 위한 일꾼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리스도와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교회를 통해서 예수 이름만 높아져야 하는 것이다. 이 마음이 우리에게 있을 때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교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오해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교회가 내려놓음과 비움만을 목표로 삼고, 그 과정에서 복음을 전하는 본질을 잃어버린 경우가 있다. 교회가 점차 부흥하고, 세상의 복을 누리게 되면서 '나'를 위한 삶을 추구하는 모습이 있다"라면서 "교회가 성장하면서 좀더 편안하고 안락한 세월을 위해 내가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말은 교만과 다르지 않다. 결국 '내'가 높아지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미주평안교회
(Photo : 기독일보) 미주평안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진준 목사를 초청해 29일 오후 6시에 부흥집회를 개최했다.

이어 노 목사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옛날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사는 치열한 영적 싸움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교회가 부흥하면서부터 교회는 영적 치열함을 포기하고 누리기 시작했다"라며 "최근에 젊은 목회자들을 만나면 미안하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누렸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 목회자들은 힘든 길을 가야 하는데, 뭔가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교회에 오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평안교회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간절함과 진실함이 느껴져서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라며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것은 나를 통해 그리스도가 높여지는 것이다. 이 간절한 기도가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소망한다"고 설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