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오늘날 현존하는 컨템포러리 크리스천 음악 쟝르에 가장 대표적인 음악가는 돈 모엔 (Donald James Moen, 1950–)입니다. 그는 호산나 인테그리티 뮤직의 대표로도 활동하였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곡은 ‘나의 가는 길(God will make a way) 입니다. 그가 이 영향력 있는 곡을 작곡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가족에게 일어난 엄청난 비극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난 1987년 3월 돈 모엔의 아내인 로라 모엔(Laura Moen)의 여동생 수잔(Susan)의 가정에 닥친 비극이었습니다. 그녀의 남편 크레이그 필프스(Craig Phelps) 그리고 네 명의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이 오클라호마 집에서 콜로라도의 리조트로 스키 여행을 가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텍사스 팬핸들(Panhandle) 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들 가족이 타고 가던 밴이 18륜 대형트럭에 뒷부분이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그 충돌이 얼마나 강하게 펼쳐졌는지 뒷자리에 있던 펠프스의 네 자녀가 모두 밖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그때 아이들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좌석에서 나와 밴 뒤쪽에 마련된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어둠과 그림자 속에서 중상을 입은 아이들의 울음소리에만 의지해 엄마와 아빠는 한 명만 제외하고 모두 아이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근처 울타리 옆에 누워 있는 9 살 아들 제레미(Jeremy) 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미 목이 부러진 채 죽어 있었습니다. 의사인 크레이그가 아들을 일으켜 세우고 소생시키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제레미가 나와 함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상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광야에 45분 동안 앉아 구급차를 기다렸습니다. 결국 세 아이는 다행히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보를 접하며 9살 난 제레미의 장례식에서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돈 모엔은 다음 날인 1987년 3월 19일 비행기를 타고 오클라호마로 향했습니다. 비행기에 앉아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는 이사야서 43장에 그의 눈이 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19절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에 깊은 영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제는 과거의 일을 기억지 말고, 하나님이 베푸실 큰 축복 즉 광야에 길을 그리고 사막에 강을 내리라는 축복의 말씀을 예언했던 말씀입니다.

돈 모엔은 바로 그 구절에 운율이 떠올랐고 즉시 주님께서 그들에게 부를 노래를 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급히 장례식에서 부르려고 노트에 그 노래를 스케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한 것이 있어서 그 노래를 대신 불렀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돈 모엔은 수잔과 크레이그를 품에 안은 채 “주님께서 당신을 위한 노래를 주셨다”고 말하며 비행기 안에서 스케치 한 그 노래 “나의 가는 길 (God will make a way)” “길이 없어 보이는 곳에 길을 내신다'” 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수잔이 나중에 부엌 싱크대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그 노래를 녹음해 두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떠나고 모든 말과 행동이 사라진 후, 수잔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약 2년이 지난 1989년 돈 모엔이 앨라배마주 도탄의 작은 교회에서 찬양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때 슬픔에 잠긴 그 가족을 위해 작곡한 그 곡을 예배에서 부를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주님께서 그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라”라는 감동을 주어 찬양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그때 그 노래는 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다음 주에 돈 모엔은 인테그리티 뮤직의 수요 직원 경건 시간에 예배를 인도하며 이 곡을 다시 부르며 “주님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일하신다는 말씀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야 할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경건의 시간을 마치자 사운드 엔지니어 볼드윈(F. G. Baldwin) 이 돈 모엔 에게 다가와 '그 노래는 엄청난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 녹음해야 한다고 제안을 했고 몇몇 스태프들과 논의한 끝에 “영원한 신” 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에 이 노래를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나의 가는 길 (God will make a way)” 세상에 공식적으로 나와 오늘날 까지 워싶찬양으로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것입니다.

돈 모엔이 어느 유튜브 영상에서 이 곡에 대해 소개하는 끝에 다음과 같이 말을 합니다. ‘비록 뱅크어카운트에 돈이 없어도 의사의 리포트에 좋지 못한 기록이 적혀있어도 실망치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에서도 당신을 위해 길을 만들어 주시기 때문(God will make a way to you.)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시련은 결국 우리를 향한 축복의 통로라는 확신을 갖고 그 곡을 소개하며 그는 종결을 맺었습니다,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1898-1963) 는 그의 책 “고통의 문제”에서 “축복받은 영혼은 자기속에 부어지는 빛나는 쇳물을 점점 더 많이 감내하는 거푸집이자 영적인 태양이 정오에 내 뿜는 그 강렬한 빛에 자신을 점점 더 많이 드러내는 몸입니다” 라고 언급하며 루이스는 궁극적으로 축복받은 영혼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이 돈 모엔을 사용하셔서 “나의 가는 길 (God Will Make a Way)”을 만들게 하시고 그것을 찬양하며 우리는 우리가 만나게 되는 고난의 시기, 특히 극심한 시련의 시기에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육체적, 정서적, 영적인 모든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그로 인해 우리가 축복받는 영혼의 자리에 있다는 확신을 확인하고 그것을 마음에 깊이 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