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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시크(DeepSeek)가 AI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특정 민감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 특징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8일 "딥시크를 사용해봤다. 톈안먼(천안문)광장과 대만을 묻기 전까지는 잘 작동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딥시크의 특징을 분석했다.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밀접하게 관련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됐다.
가령 "1989년 6월 4일 톈안먼광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와 같은 질문에는 "죄송하지만, 이 같은 질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대신 수학, 코딩, 논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자"라는 응답을 보였다. 이외에도 '탱크맨'이나 '우산혁명' 등 민감한 주제를 묻는 경우 비슷한 회피성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우산혁명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이고 정리된 설명을 출력한 뒤, 즉시 내용을 삭제하고 "죄송하지만 그것은 제 현재 범위를 벗어났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로 변경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초기 답변에는 "우산혁명은 홍콩이 중국화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역사적 투쟁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중국의 강력한 통제 앞에서 홍콩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기술되기도 했다.
사용자들이 암호화된 형태로 질문을 변경하면 딥시크가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었다. '탱크맨' 대신 'T4NK M4N'처럼 특정 철자를 변환한 질문에는 "억압에 대항한 저항의 세계적 상징"이라며, 톈안먼광장 사건의 정보 검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 봉쇄 시위와 같은 질문도 비슷한 방식으로 우회가 가능해,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딥시크의 이러한 반응이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사이버보안표준위원회가 발표한 기술 문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국가의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침해하거나, 국가 권력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콘텐츠를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정책은 딥시크의 답변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시크(DeepSeek) ©웹페이지 캡처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시크(DeepSeek) ©웹페이지 캡처](https://kr.christianitydaily.com/data/images/full/139474/ai-deepseek.jpg?w=600)
딥시크는 검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비용 효율성을 통해 글로벌 AI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딥시크는 R1 모델 훈련에 약 600만 달러(약 86억 원)를 투입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은 엔비디아와 같은 AI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6.97% 급락하며 118.42달러에 마감했다.
딥시크는 28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를 차지하며 국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검열과 관련된 문제는 글로벌 사용자의 신뢰를 얻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디언은 "딥시크는 특정 정치적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거나 검열된 반응을 보인다"며, 이러한 특성이 국제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AI 기술의 발전은 전 세계 AI 시장에 새로운 변수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민감한 주제에 대한 검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딥시크의 글로벌 확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