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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 사람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이 경험한 상처와 그 사연을 알게 되면 그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시기, 질투, 불안, 불신, 수치심, 열등감, 죄책감이라는 상한 감정에 붙잡혀버리면 그 상한 감정을 주장하고 자기를 합리화하면서 자신과 주변을 계속 망가뜨리고 추락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도은미 소장(레헴가정생활연구소)는 독자들에게 죄로 변질된 상한 감정의 실체를 알려준다. 독자들을 결핍, 장애, 중독, 질병, 사망에 이르게 하는 상한 감정의 악한 시스템을 고발한다. 상한 감정은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 하는 것임을 역설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상감으로 시간을 보면 상처받은 과거밖에 보이지 않는다. 상감으로 공간을 보면 공황장애 상태일 뿐이고, 상감으로 사람을 보면 다 자기를 해치려고 하는 것 같고, 상감으로 사회를 보니 부정부패와 악이 만연한 블랙홀처럼 느껴지고, 상감으로 하나님을 보면 하나님이 정말 무능하고 무책임한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참한 인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비참함이다"고 했다. 

이어 "상감에 속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존중하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상감에 매여 있는 동안에는 아들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상감에 속지 말자. 상감의 그림자라도 제거해버려라. '상처 좀 받는다고 뭐 그리 대수인가!'라고 생각하자. 상처는 교훈을 얻는 자료로 삼되 갑옷이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성품을 열매 맺는 삶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러면 그 목적을 위해 필요한 영적 감성과 기능이 클릭되어 그것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문이 열릴 것이다. 기대하라! 서로 돕고 사랑하는 가족으로 살도록 생활의 채널이 바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처받았던 그 순간에도, 기쁨, 사랑, 온유, 절제, 평강, 화목 등 상감보다 더 큰 선한 감정들이 함께 작동하고 있었다. 자기의 사연의 주제가 그 상감을 선택하고 놔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순간 다른 감정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감도 자기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감에게만 집중하지 마라. 상감은 자아를 이기고, 상황을 주관하려는 능력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기로부터 구별하여 약화시키고, 파쇄시켜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상감은 우리의 생활을 망가뜨리고 파괴한다. 눈앞에 있는 행복마저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상감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상감을 자기로부터 분리할 수만 있으면 행복을 알아보는 눈이 회복될 것이다. 상감에 몰입하면 나머지 풍부한 삶의 다른 모습들을 깨닫지 못한다. 다양한 감정들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하루가 매일 준비되고 있는데 오늘이라는 저장고에 좋은 기억과 추억을 담아 저장하지 못한다. 편식하듯 상감만 먹지 말고 좋고 선한 다른 감정들을 많이 먹을 수 있기를 축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