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10명 중 4명 "지인보다 성도가 친해"
교회 얘기, 남 얘기, 먹고 마시는 것보다
서로의 삶 진정성 있게 나누는 것이 중요
취향·동질성·편안함 넘는 하나 됨 이뤄야
소외되는 구성원 없게끔 돌보는 부지런함
한국교회 성도 10명 중 4명은 친구나 지인보다 출석 교회의 성도를 더 친밀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 연구 결과 나타났다. 이는 교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코이노니아(성도 간 교제)'가 한국교회 내에서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표로 해석된다.
반면 친교/교제를 가로막는 첫 번째 요인으로 성도들은 '개인의 성격 및 라이프 스타일 차이'를 꼽았고, 이에 목데연은 "교회가 세상과 같은 취향·동질성·편안함을 뛰어넘는 하나의 가치 추구가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다양한 배경의 성도들이 기독교만의 더 깊은 유대와 포용을 형성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한국교회의 주요 5가지 영역을 들여다 보는 시리즈를 기획해, 그 첫 번째로 예배 실태와 당면 과제 등을 분석해 앞서 발표했다. 최근 넘버즈 265호에서는 두 번째로 '기독교인의 친교'에 관해 다뤘다.
성도들에게 주변에서 가장 친밀함을 느끼는 사람을 물은 결과, '출석 교회 성도/목회자'가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친구 및 선후배'(32%), '사회적 모임에 있는 사람'(13%), '직장 사람'(6%) 등의 순이었다.
성도들에게 '교회에서 친교를 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교회는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이므로'(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회 사역을 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므로'(18%)나 '교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람끼리 친해져야 하므로'(15%) 등 교제를 교회 사역·운영의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진정한 친교/교제를 가로막는 요인을 물었다. 성도들은 '개인의 성격 및 라이프 스타일 차이'를 1위(32%)로 꼽았고, '세대 간 연령 및 의식 차이(19%)', 신앙의 차이(12%), 오래된 성도들의 텃세(9%)가 뒤를 이었다. 목데연은 "교회는 세상처럼 개인의 취향, 동질성, 나의 편안함을 구하는 공동체가 아님을 인식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성도 간의 신앙적 대화에 관한 인식으로, 성도 10명 중 6명(62%)은 "우리 교회 성도들은 서로의 신앙 수준 향상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격려하며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은 것을 서로 자주 나눈다"는 대답도 58%였다.
일반적인 신앙 활동 외 성도들 간에는 어떤 교제 활동을 하고 있을까. 성도들과의 교제 활동으로 '성도 혹은 그 가족들과 식사'(65%)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회봉사 활동'(46%), '취미/운동/문화 관람 활동'(46%) 등이 뒤를 이었다. 목데연은 '사회봉사 활동'에 대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단순한 친교를 넘어 사랑의 공동체의 모습을 실현하고 확장하는 일이기에 더욱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신앙 소그룹에서 사회봉사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성도들의 참여 의향은 충분했지만(매우 22%, 약간 55%) 목회자들은 "하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44%)는 소극적 의견과 "소그룹은 신앙과 친교에 집중해야 한다"(21%)는 의견도 컸다.
성도와 목회자 4명 중 3명 이상은 "우리 교회 성도들은 어려울 때 서로 기도로 돕는다"에 동의해 중보기도를 통한 성도의 지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우리 교회 성도들은 어려울 때 기꺼이 서로 구체적인(물질, 시간 등) 도움을 준다"는 성도들은 56%정도였다.
소그룹이 있는 교회 성도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소그룹은 '신앙 소그룹'(65%)이었고, 다음으로 '비슷한 연령대의 친교 모임'(58%), '사회봉사 활동 모임'(51%) 등의 순이었다.
신앙 소그룹 리더의 자격은 무엇일까. 성도들은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도록 배려하는 마음'(44%), '구성원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27%), '구성원을 돌보는 일에 부지런함'(14%), '성경공부를 잘 인도하는 능력'(10%) 순으로 꼽았다. 반면 담임목사는 구성원을 돌보는 일에 부지런함(40%)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잘 운영되는 소그룹의 주 활동 내용은 삶의 나눔(37%), 사랑의 공동체 형성(31%), 신앙 양육과 성숙(20%)이었다. 반면 교회에서 기대한 소그룹의 목적은 사랑의 공동체 형성(36%), 신앙 양육과 성숙(33%), 삶의 나눔 순(16%)이었다.
목데연은 "하나님 나라를 예비하는 것이 궁극적인 가치이지만 '서로 간 이해'의 과정이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하기에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면, 예배 측면에서는 세대통합예배를 통해 연합을 도모할 수 있고 관계(교제) 측면에서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섞여 활동하는 사역 모임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역 활동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또한 전교인 수련회를 통해 모두가 하나 됨을 경험하는 것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 안 교회(Church in church)인 소그룹이 그 온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그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모임 빈도를 높이고, 시간도 늘려야 한다"며 "교회 얘기, 남 얘기, 먹고 마시는 걸로 끝내지 않고 서로 간 삶을 진정성 있게 삶을 나누는 소그룹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