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창세기 1:28)

 우유는 암소가 송아지를 낳은 후에 송아지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내는 젖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송아지가 먹어야 하는 우유를 유아들과 성인들이 빼앗아 먹고 있지요.

 근래(2024) 이스라엘에서는 우유를 젖소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생산해 내고 있다는 보도를 읽었습니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우유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배양 우유로 만든 크림치즈 역시 시중에서 팔고 있는 크림치즈와 맛과 식감이 조금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합니다.

 사람들은 이 회사를 가리켜 “조용한 ‘유제품 혁명’을 일으키는 회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경상도 정도밖에 안 되는 땅에 서울 인구보다 약간 적은 약 950만을 가진 작은 나라지만, 인구 비례로 볼 때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수가 세계 1위입니다.

 이스라엘은 본디 낙농 국가로 젖소가 연간 약 150만 톤의 우유를 생산하고, 유제품 자급률은 80%에 이릅니다. 그런데 젖소를 기르는 농가가 매년 줄어들면서 우유나 치즈의 공급이 충분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가축 사료 값이 껑충 뛰어 농가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배양우유는 일반 젖소의 우유와 비교해서 단백질 양이 거의 같고, 일반 우유에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유당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적당한 우유입니다. 젖소 우유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젖소를 길러야 하는데, 이 젖소들을 기르면 엄청난 온실 가스가 배출되고 또한 토지 활용도 할 수 없어서 지구에 많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전체 국토의 55%가 척박한 사막인 이스라엘은 사막 지역 특유의 토양 침식, 물 부족, 사막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여, 먹거리 문제는 생존에 관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천 년 동안 이스라엘의 젖줄 노릇을 해 온 갈릴리 호수가 기후 변화로 점점 메말라 가고 있어, 젖소들이 먹어야 하는 풀과 물 공급이 여의치 않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소에서 우유를 얻는 시대에서 실험실에서 우유를 만드는 시대로 전환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많은 재료들을 활용해서 먹거리를 만들어 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공식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약 14억 마리의 소가 먹어 치우는 곡물 재배에서 나오는 이탄화탄소와 소들의 방귀와 트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공우유와 치즈 등 낙농 식품을 만들어 내면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콩이나 기타 곡물로 소고기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제법 오래되었는데, 맛과 씹는 질감(質感)이 본디 소고기와 전혀 다름이 없다고 하니, 이제 젖소 없이도 유제품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이브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복하는 것이 인류와 지구가, 그리고 자연이 사는 길입니다. 지구와 자연이 없으면 인간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를 살립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