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선교캠프’가 2일(화)부터 5일(금)까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온타리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터콥(InterCP, 대표 최바울 본부장) 북미 지부 연합으로 개최된 이번 캠프는 유치원 어린이부터 시니어 어른들까지 전 세대 1,500여명이 뜨겁게 참여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 (The Kingdom of God)’를 주제로 매일 주제 강연과 선택식 강의, 종족별 모임, 간증, 현장 이야기, 페스티벌, 기도회 등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북미 선교캠프는 해를 거듭할수록 청년 세대와 다민족 동원이 활성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역이 있지만 주제 강연과 찬양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인 보다 비한국인 참석자가 더 많아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선교캠프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선교 동원’이다. 각 지부에서 지속적으로 열리는 비전스쿨을 바탕으로 선교에 대한 비전과 인식이 생겨난 이들이 주 참석 대상이며, 캠프를 통해 부흥을 경험한 이들을 적극적으로 선교에 동원시킨다. 그렇다고 무작정 장기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은 아니다. 설사 그런 자원자가 있다고 해도 단계별로 훈련을 받고 지역교회를 통해 파송 받아야 장기선교사로 나갈 수 있다. 먼저는 기도로 선교를 돕고, 이후 다양한 단기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주께서 허락하시는 마음이 있다면 1년정도 선교를 다녀온 이후 장기선교사로 헌신할 지, 보내는 선교사로 헌신할 지 결단하게 된다. 장기선교사의 경우 가정이 나가던지 싱글이라면 반드시 팀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인터콥 본부에서 섬기는 강요한 선교사는 집회 중간 짧은 인터뷰에서 “동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자원하는 선교사를 받아서 보내는 스타일로 가면 선교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각 지부에서 비전스쿨로 선교에 관심있는 사람뿐 아니라 관심 없던 사람도 선교를 알게 하고, 이런 캠프를 통해 집회하고 동원이 되면 체계적으로 훈련해 선교지에 보낸다. 특별히 인터콥은 교회개척을 통한 전방선교, 미전도 선교에 특화된 단체이기 때문에 선교훈련이 강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 90개국 480개 도시에 비전스쿨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선교캠프의 다민족화, 지속적인 청년 동원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이민을 통한 자연적 교회 성장이 사실상 중단된 지금, 이는 이민교회의 오랜 과제이자 많은 교회들이 사역의 돌파구로 생각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토종 한국 단체인 인터콥이 처음 북미에 들어올 당시 목적은 한인 이민교회의 2세 동원이었다. 국제적인 시각을 갖고, 다민족 문화에 익숙하며 영어가 자유로운 이들이 선교에 동원된다면 시급한 선교 현장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도가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북미 스탭들이 다민족 교회로 눈을 돌렸고 오히려 한번도 선교사를 내보낸 적이 없는 미얀마 이민교회, 베트남 이민교회 등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청년들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 본부에서는 2019년 이름을 ‘InterCP International’로 바꾸고 전 세계 민족을 동원에 10/40창 선교를 하자는 더 큰 비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데 북미 지부들의 역할이 핵심적이다.
올해로 41년을 맞이한 인터콥의 다음 세대 리더십에 대한 고민도 들어봤다. 강 선교사는 우선 설립자인 최바울 선교사를 중심으로 1세대 리더십들은 다 한국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한 단체를 시작해 성장시키려면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이 요구되기 마련. 더구나 미전도 종족, 특별히 이슬람권 최전방에 선교사를 훈련해 파송 시키자면 강력한 훈련이 필요했고,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정세에 대응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선교전략을 개발하고 추진하는데 있어 기존의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너무 ‘거칠어’ 보이는 방식으로 적지 않은 비난과 비판도 받아왔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선교가 발전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데는 하나님께서 이 단체를 인정하시고 쓰시는 것이 아니겠냐?”라고 반문한 강요한 선교사는 “지난 40년간, 1세대들이 사역의 기초석을 놓고 안정화된 이후 2세대 리더십은 분야별, 은사별 리더십을 세워 수평적인 그룹을 형성하고 이들이 하나의 카운슬을 구성해 움직이고 있다. 이미 7-8년 전부터 30대 후반의 젊은 세대가 1세대와 같이 일하고 있으며, 향후 5-10년 안에 1세대들은 다음 세대에게 리더십을 이양하고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리더십 이양에 따른 지속적인 재정 충당 가능성에 대해서 물었다. 선교에 대한 헌신과 재정적인 헌신이 연결되는 1세대들과 다음 세대는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요한 선교사는 이에 대해 인터콥은 사역을 강하게 하는 단체이지 재정은 각자 알아서 하는 자비량이 기본이라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 선교사의 선교 훈련은 인터콥에서 전문적으로 제공하지만, 파송교회와 후원교회가 있어야만 선교지로 나갈 수 있다. 따라서 리더십 이양에서 사역적인 것을 넘겨주는 것이 핵심이지 재정은 자비량이며,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역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최바울 선교사를 비롯해 본부의 선교사들도 모두 지금까지 한번도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인터콥 내 재정남용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에 대해 직설적으로 물었다. 강요한 선교사는 “결론적으로 최바울 선교사가 인터콥 재정을 횡령해 사유화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횡령했다면 비밀장부가 있던지 공개적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게 맞지 않느냐? 제기된 문제의 내용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재정 자료에 공개된 것으로, 문제를 제기한 선교사들이 본부의 의도나 한국의 경제적인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가 많았다. 최근 보도된 한 언론의 보도에서 제기한 건물 일부 매매 건은 이사회 논의와 결의를 거쳐, 법무사를 통해 매매가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열방센터 인근 부동산 농지는 단체 소유이지만, 단체가 농지를 직접 매매하기 어려워 부득이 농업인으로 교육을 이수한 대표자 명의로 취득하게 됐다. 열방 센터 내 최바울 선교사의 주택 또한 센터 내 선교사들과 스탭들이 편하게 지내도록 하기 위해 재정 실무자들이 합의해 땅을 샀고 자재는 본인이 직접 구입해 집을 짓고 지내는 것이다”라며 이외에도 조목 조목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장 섭섭하고 마음이 아픈 것은 외부에서 오는 비난과 비판이 아니라 이들이 함께 훈련받고 울고 웃으며 섬기던 동역자들이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고 제기된 의혹들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격해진 감정이 식으면 다시금 어떤 모습이든지 동역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으로 갈라지고 나눠진다 할지라도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다만 악의적인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시린 마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프 현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한 명의 선교사라도 더 발굴해 10/40창으로 내보내려는 인터콥 본부와 북미 지부 관계자들의 열정은 순수하다. 부족한 인간을 통해서도 결국은 하나님 나라의 선한 뜻을 이루시는 사랑이 많으시고 능력이 한이 없으신 주님이시기에, 때로는 쓰리고 아플지라도 이들은 그저 주어진 세계 선교 사명에 집중해 묵묵히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