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는 가난한 예술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 젊은 화가가 폐렴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있는 방 창밖에 보이는 담쟁이덩굴의 잎들이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친구와 이웃들은 그녀를 위로하며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마침내 담쟁이덩굴에 마지막 잎새 하나가 끝까지 남아 그녀의 삶에 희망을 줍니다. 사실 그 마지막 잎새는 옆집의 나이 든 화가가 벽에 그린 것이었습니다. 그 화가는 비오는 날 온종일 그 그림을 정성스럽게 완성하며 폐렴에 걸려 결국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며 젊은 화가에게 소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삶의 무게와 어려움 속에서 우리의 소망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마지막 비명 '다 이루었다!'라는 외침과 함께 그 마지막 잎새를 완성하셨습니다.불과 그림에 불과했던 그 여린 잎사귀도 한 생명을 살렸는데 하물며 십자가에서 완성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얼마나 우리에게 큰 소망을 주겠습니까?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고 살아갈 때, 그 은혜는 우리에게 생명과 소망을 줍니다.
마가복음 5장에서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을 때 그녀는 치유받았습니다. 그녀는 많은 의사에게 고통을 받으며 재산을 다 써버렸지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에 대한 소망을 놓지 않았고, 그의 옷자락을 만지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 여인의 믿음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붙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말 믿을만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삶의 마지막 잎새와 같습니다. 그 은혜를 붙들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나아갈 때, 그 은혜는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이번 주일,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고 소망 가운데 승리하시는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민규 칼럼] 마지막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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