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마가복음 14:7:누가복음 22:17)

 필자가 봉직했던 서울 광나루 장로회신학대학교 뒤쪽에 워커힐 호텔이 있습니다. 워커힐 호텔은 5성(星)급 호텔인데, 언젠가 새로운 빌딩이 올라가더니, 그 건물에 Walker Hill의 첫 자인 W자가 붙어 있었는데, 이 건물은 7성급 호텔이라 했습니다.

 당시, 5성급 호텔인 워커힐 호텔에서 하루 밤 자는데 2-30만 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이 7성급 호텔은 3천만 원(당시 약 3만 달러)으로, 부자 나라 대통령이나, 수상, 또는 아라비아의 왕들이나 왕족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그곳에서 숙박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근래 깜짝 놀랄 만한 뉴스를 들었습니다. 세계 50대 호텔 중 하나인 두바이에 있는 아틀란티스 더 로얄 스위트룸이 공개됐는데, 중동 내의 유일한 리조트로 최고급 숙박시설을 갖춘 호텔인데, 성수기에 스위트 룸 하루 밤 숙박료가 10만 달러(환화 약 1억 4천만 원)라 합니다.

 이 방에서 미국의 슈퍼스타 비욘세, 제이 Z(필자는 이 사람이 누군지 모름) 등이 중동 공연을 할 때 머물렀다고 합니다. 스위트룸으로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입구는 100년 된 올리브 나무를 깎아 만들었고, 거대한 수영장과 서재, 홈시어터(극장), 식당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손님이 공항에 내리면 호텔 직원이 최고급 차로 영접하고, 유명 패션 기업들의 디자이너를 스위트룸으로 불러 자신만의 쇼핑을 즐깁니다. 24시간 내내 집사와 바텐더가 대기하고, 스위트룸 전용 주방에선 언제나 셰프가 요리를 만들어 줍니다.

 섬 한 가운데 만들어진 초대형 인공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일광욕을 즐기거나 인공섬 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거대한 인공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유리 엘리베이터, 7,200마리의 물고기를 풀어 놓은 수족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제일이라는 자본주의 세상이라고 하지만, 하루 저녁을 자는데 10만 달러(1억 4천만 원)를 주고, 잠을 자는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인가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며, 약 몇 알만 먹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을 앓고 있으면서 먹지 못하고, 병들어 누워 있는 아이들이 지천(至賤)으로 널려 있는 세상에, 하루 저녁 자는데 10만 달러를 주고받는다니 딴 세상 이야기 같습니다.

 하루 저녁을 자고 일어나는 것은 초호화 호텔에서 자든지, 홈리스들이 길가 천막 속에서 자든지,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는 동안은 자기가 초호화 호텔에서 자는지, 움막에서 자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은 여관방이 없어서 마굿간에서 하루 저녁을 지내면서 아기 예수를 출산했습니다.

 돈 없는 사람들은 지금도 냄새나는 여관방에서 하루 저녁을 자고, 돈 많은 부호들은 초특급 호텔에서 잠을 자지만, 자고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동일합니다.

 부호들 중에는 자기를 위해 하루 밤 자는데, 10만 달러를 스스럼없이 쓰면서, 굶고 병들어 죽어 가는 고아와 과부와 홈리스들을 위해서는 단 한 푼도 내어 놓지 않은 구두쇠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막 14:7)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눅 22:17)고 말씀 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자본주의는 장점도 많지만, 부(富)의 독점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않으면 언젠가 이 제도는 소멸될 수도 있습니다. 나눔의 정신이 바로 예수님의 정신이요 마음입니다. 나눔을 모르는 인색한 부자들을 바라보지 말고, 우리들만이라도 내가 가진 것 중에 나누어 줄 것이 무엇인지 점검해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나누며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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