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반드시 의사야 너 자신을 고치라 하는 속담을 인용하여 내게 말하기를....” (누가복음 4:23)

 어떤 의사가 쓴 글 가운데 Oliver Gold Smith라는 영국 의사의 실화를 적은 것이 있어서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영국의 한 시골 병원에 초라한 행색의 부인이 찾아와 애원했다. ‘의사 선생님 지금 제 남편이 죽어갑니다. 제발 살려 주세요.’ 의사는 하던 일을 멈추고 서둘러 왕진 가방을 챙겨 들었다. 그런데 부인은 의사의 눈치를 살피며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는 지금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의사는 ‘그게 무슨 대수입니까? 우선 사람부터 살려야지요.’라고 말했다.

 의사는 부인을 따라 어느 낡고 초라한 집에 도착했다. 서둘러 누워 있는 남편을 진찰하고 나서 말했다. ‘부인, 큰 병은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이 말에 부인은 진정으로 의사에게 감사했다. 부인을 데리고 병원에 돌아온 의사는 작은 상자 하나를 부인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집에 가서 열어 보세요. 그리고 이 상자 안에 적힌 처방대로 하면 남편분의 병은 곧 나을 겁니다.’

 감사 외에는 보답할 방법이 없었던 가난한 부인은 진실로 고마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 부인은 너무 놀란 나머지 숨이 멎는 듯 했다. 그 안에는 처방전 대신 한 뭉치 지폐와 함께 쪽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그 쪽지에 적힌 글이 그녀를 더 울렸다. ‘처방전: 남편의 병은 극도의 영양실조와 과로가 원인입니다. 이 돈으로 먹을 것을 사서 충분히 먹이고, 당분간 푹 쉬게 하면 남편은 곧 나을 겁니다.’ 부인은 감격한 나머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계속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의사가 환자에게 돈을 받은 것이 아니고, 의사가 환자에게 돈을 주었네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의사입니다.

 아프리카의 성자라고 불리는 Albert Schweitzer(1875-1965)는 독일 출신 프랑스의 의학박사, 음악박사, 철학박사, 신학박사이며 루터교 목사입니다. 슈바이처 박사의 ‘생명에 대한 경외’라는 철학은 아프리카 의료 봉사와 나아가 인류의 형제애를 발전시킨 공로로 1952년 노벨 평화상을 받게 했습니다. 이 철학은 그로 하여금 아프리카 서부지역 가봉의 랑바라네에 ’알버트 슈바이처 병원‘의 설립 이념이었습니다.

 가난한 농촌에서 목회를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슈바이처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어린 시절 친구와의 씨름에서 이기고 난 후에, 진 친구가 “나도 너처럼 고깃국을 먹었다면 이겼을 거야.”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일생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1913년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흑인들을 위해 의료 사업에 평생을 바치기로 하고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프랑스령 적도 아프리카 가봉에서 의료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한센병자(문등병자)를 위한 병동을 따로 세우고, 그들을 집중 치료해 주었습니다.

 항상 적자에 시달리는 병원을 위해 그는 3년에 한 번씩 유럽으로 돌아와 음악 연주회를 열어서 번 돈과 자신의 저서 인세(印稅)와 강연으로 받은 사례금과 기부금을 병원 사역에 보탰습니다.

 슈바이처 박사가 노벨상을 받기 위해 기차를 타고 갈 때, 취재를 위해 기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특등 칸과 1등, 2등 칸을 모두 뒤졌으나 슈바이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기자 한 사람이 3등 칸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슈바이쳐 박사를 발견하고 물었습니다.

 “왜 3등간을 타고 가십니까?” 슈바이처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1, 2등석 사람들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슈바이처는 1965년 아프리카 랑바라네에서 그가 사랑했던 바흐의 음악을 들으면서 90세 나이로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그의 시신은 그곳에 묻혔습니다.

 영국 의사 올리버 스미스와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다 간 의사들입니다. 모든 기독교인 의사들도 이 두 의사와 같이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샬 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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