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계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다음세대 헌신자 감소, 창조적 해법 필요
2+2 인턴선교사 플랫폼 등 아이디어 제시
"몇몇 '유행어'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다음세대가 있는 곳'에 적극 찾아가야"
'다음세대 선교동원 및 전략을 위한 선교대회'가 한인세계선교사회(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 사무총장 이근희 선교사, 이하 KWMF) 주최로 24일(수)부터 27일(토)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대회에는 80개국 이상에서 선교하는 323명의 해외 선교사들과 국내 선교단체의 다음 세대 사역자들, 각 교회 차세대 리더들이 모여 선교계의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했다.
심화되는 저출산과 그로 인한 인구 감소 위기는 한국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선교 현장은 하나님의 명령인 선교가 계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주최측은 "선교사들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역의 미래를 준비하게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컸다"고 했다.
방도호 대표회장은 첫날 기조연설에서 "다음세대가 선교 현장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요청이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미래 사역의 주체들이 세계선교사의 꿈을 꾸고, 시니어 선교사들은 효과적인 선교 이양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선교지도자들이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희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1970년대 이후 한국 선교사들이 괄목할 만한 사역을 이뤘지만, 다음세대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나가고자 하는 헌신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교회 및 파송단체가 창조적인 대화로 해답을 찾아나가자"고 말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학생 20명을 채우지 못해 동아리 교실을 배정받지 못하는 캠퍼스 기독동아리의 현실은 다음세대 동원을 위해 선교계에 결심을 촉구하게 한다"며 "이번 대회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불을 지펴, 한국의 2024 애즈베리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택강의에선 X세대 선교사와 Z세대의 연합선교, 세대별 핵심질문의 변화와 선교동원 등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KWMF 제공 |
첫 번째 주제강의를 전한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새물결선교회)는 다음세대 선교동원에 필요한 2+2 인턴선교사 플랫폼을 제안했다. 예비선교사 육성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이 선교사적으로 살아가도록 훈련시키며, 이들이 해외 열방에서 선교사로 섬기다 다시 지역교회와 캠퍼스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강의는 X세대 선교사와 Z세대의 연합선교(김장생 선교사), 세대별 핵심질문의 변화와 선교동원(최욥 선교사), 다음 세대 선교사 MK, 성경적훈련과 양성(탁영준 선교사), 커넥트 미션, 주어진 7년(조성규 선교사), 아둘람의 집 이야기(박보경 교수), 1.5세 사역의 필요성과 사역 전략(장규준 선교사), 문화선교를 노출하라(김성민 선교사), 글로벌 차세대 동원-아시아프리카 중심(전성진 선교사), 가거나 보내거나 와 있거나(주명재 선교사)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들은 다음세대가 선교사역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과, 그들이 현장과 긴밀하게 연계해 사역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또 앞선 세대의 선교 유산이 이들에게 잘 계승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렸다.
이들은 "결국 선교 현장을 이어갈 다음세대가 줄어드는 것은 인구 감소와 한국교회 숫자의 감소로 인한 선교지망생이 부족해지는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며 "다음세대가 있는 곳, 다음세대가 추구하는 것, 다음세대가 활동하는 곳에 가야 한다. 이들과 전방위적인 만남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가질수록 선교에 도전하는 청년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세대 선교동원 및 전략을 위한 선교대회' 주요 강의자들. ⓒKWMF 제공 |
강의를 맡은 선교사들은 세대 간 특징을 소개하며, "다음세대와의 소통은 단지 이들의 몇몇 유행어를 아는 것을 넘어, 이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잔소리'가 아닌 가슴으로 보여주는 삶의 모범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참여한 선교 리더들은 강의를 토대로 적극적인 토론을 펼치며 현장에서 적용할 해결책들을 공유했다.
대회장 방도호 선교사와 사무총장 이근희 선교사는 "다음세대에게 길을 열어주고 앞선 세대의 유산을 계승하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됐다. 이번 대회가 한국 선교의 변화를 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