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 (골로새서 3:11)

 미국은 본디 백인들이 세운 나라입니다. 1607년 최초의 이민단 144명이 신대륙에 온 것도 백인 영국인이었고, 1620년에 온 102명의 청교도들과 일반인들 역시 영국인 백인들이었습니다.

 그 후 영국은 물론 불란서,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서구라파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명의 백인 이민자들이 신대륙으로 건너와 정착하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피부색으로 보면 백인들입니다.

 물론 초창기부터 아프리카에서 많은 흑인들이 노예로 끌려와서 살았지만, 그들은 노예였기 때문에 사람으로 간주되지 않았습니다. 노예 해방이 된 것이 남북전쟁 중이었던 1863년이었지만, 해방이 되었다고 해서, 흑인들이 백인들과 같은 처우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남미에서 히스패닉 사람들이 왔고, 후에 인도, 중국, 일본, 한국 등 황인종들이 미국에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미국은 여전히 백인들 인구가 약 70%로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흑인들은 불과 13%, 히스패닉 18%, 아시안 5.4%에 불과합니다. 미국은 학력, 재력, 정치적 영향력 등 백인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어, 백인들이 지배하는 나라입니다.

 일반적으로 백인들은 유색 인종이 미국에 들어와서 사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백인들은 주로 개신교 배경이어서, 가톨릭 배경의 남미 사람들이나 힌두교의 인도, 불교 배경의 중국, 일본, 한국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좋아 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의 범죄율이 높은 것도 싫어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문제가 많은 공화당의 트럼프가 금년 11월에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이나 트럼프는 소수 민족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고, 미국에 백인 이외, 유색인종들이 이민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위 바이블 벨트(Bible Belt)라는 남부 지역 보수적 백인 복음주의 계통의 사람들은 이민에 대해 관대한 민주당의 바이든보다,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워서 남미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미국에는 국교가 없고, 헌법에 국가와 종교가 분리된다는 내용이 있지만, 누가 봐도 미국은 개신교도들이 다수인 개신교 국가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하나라는 정신은 아직 실현되지 안았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기독교가 점점 힘을 잃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매 년 신자 수가 줄어들고, 문 닫는 예배당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은 미국이 영적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전 세계에 수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던 미국 교회가 이제 본국 교회조차 지탱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으니, 미국의 영적 세력은 심각하게 기우러져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미국 교회가 성경에서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파마다 동성결혼 문제로 나뉘어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산 증거입니다. 미국 교회가 다시 영적 힘을 얻기 위해서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만민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등하다는 원칙을 수용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피부 색깔, 지역, 종족의 장벽을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인류가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꾸준히 기도해야합니다.

 미국이 세계 제일의 국가로 계속 남아 있으려면 성경 말씀에 입각한 정책을 세우고, 백인들 위주로 나갈 것이 아니라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시민이요 동료라는 의식을 가져야합니다. 우리는 많은 백인들이 인종 차별을 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 되는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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