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립보서 2:3)

 미국의 국부(國父) 워싱턴에 대해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신대륙의 13개 주가 연합해서 영국과 독립 전쟁을 일으켜, 길고 지루한 8년(1775-1783) 전쟁을 끝으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어낸 1등 공신이 바로 총 사령관이었던 워싱턴입니다.

 워싱턴은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정기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형에게서 틈틈이 글을 배운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는 17살 때에 토지 측량사로 일하다가 아버지와 형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광활한 농장을 상속받아 경영을 했습니다.

 그는 22살 때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우면서 군인으로 더욱 유명해졌고, 육군 대령으로 버지니아군 사령관이 되었습니다. 1775년 미국에 독립 전쟁이 일어나자 워싱턴은 독립군 사령관이 되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1783년 전쟁이 끝나자 1789년 워싱턴은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선출되었습니다. 4년 후인 1793년에 재선되어 4년의 임기를 채우고,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었을 때, 워싱턴이 한 번 더 대통령을 해야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을 세 번 하면 독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출마를 포기하고 고향 버지니아로 내려가서 다시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798년 미국과 불란서 간의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전쟁을 ‘유사전쟁’ (Quasi-War) 또는 이 전쟁이 선전포고도 없이 해상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진 미국과 불란서 해군 간의 전쟁으로, ‘선전포고 없는 전쟁’(Undeclared the War with France) ‘해적전쟁’(The Pirate Wars) 또는 ‘절반전쟁’(The Half War)이라 부릅니다.

 미국 제 2대 대통령 John Adams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최선의 전략가는 전직 대통령 워싱턴 밖에 없다고 여기고, 그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워싱턴은 주저하지 않고 과거 자기 밑에서 일했던 Adams 밑에 들어가 전쟁에 나서겠다고 승낙했습니다.

 당시 규정에 의하면 육군참모 총장은 현역 군인이야 했기에, 아담스가 고민하자 워싱턴은 서슴없이 육군 중장으로 복귀해서 프랑스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워싱턴은 당시 66세로 병이 들어 있었는데, 결국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1799년 군복을 입은 채로 세상을 떠나 고향 Mount Vernon에 묻혔습니다. 워싱턴 대통령이 위대한 것은 그가 권력을 계속 유지하지 않고, 두 번에 그친 일입니다.

 워싱턴이 대통령을 세 번 하지 않겠다고 양보한 것이 미국의 전통이 되어, 이제는 법으로 두 번 이상 대통령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산주의 국가나 왕정국가에서 왕, 수상, 대통령이란 이름으로 수십 년을 혹은 평생을 최고의 권좌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왕정 체제에서 왕으로 죽을 때까지 권력을 내어 넣지 않는 세계 여러 나라의 모습을 보면, 미국이 얼마나 훌륭한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민주주의 제재를 유지하는 미국이 세계 최강, 최고 부자 나라, 세계 최고의 문화 예술 등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워싱턴은 권력을 탐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옛날 자기 부하 밑에 들어가 국가를 위하여 최전선에서 싸우는 용맹한 군인으로, 우리는 그의 겸손과 애국심을 배워야 합니다.

 워싱턴은 미국의 국부일 뿐 만 아니라, 온 세계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 이런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요?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은 한 인간의 모습은 그리스도인의 모범 사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권력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 돈에 매몰되지 않는 사람, 부하의 밑에 흔쾌히 들어가서 조국을 위해서 투쟁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닐까요?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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