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요한계시록 3:15)

 오늘 아침은 2024년 원단(元旦) 즉 설날 아침입니다. 2023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가 없고 똑같은 태양이 떠 오르지만, 오직 인간만은 시간 개념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어서, 새해가 왔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시간 개념을 갖는 것은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실입니다. 인도네시아 오지 섬에서 선교하는 선교사가 장신대 채플에서 설교를 하면서, 현지인들에게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자기가 몇 살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간 개념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기 때문에 한 달이 가는지, 1년이 가는지 10년이 가는지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선교사가 그들에게 나이를 정해 주었는데, 이(齒)를 보고 대강의 나이를 추정해서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사람이지만 유인원(類人猿)인 원숭이나 침팬지와 같이 시간 개념 없이 사는 동물과 다름이 없습니다. 인간이 인간인 것은 시간 개념을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다시 한 해의 원단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 꿈과 비전을 가져봅니다.

 물론 금년 12월 31일에 한 해를 돌아보면, 지난 세월과 마찬가지로 원단에 세웠던 계획이나 결단이 거의 이루어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겠지만, 그러나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에 원단을 보통 날 같이 그냥 지나갈 수는 없습니다.

 금년에는 꼭 이것을 실천해야지라며, 나름대로 결단하고, 실천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옛날부터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이 있듯이, 결단은 3일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무엇인가를 결단하고 실천해 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가 결단한 것을 이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원단에 무슨 결단을 해야 할까요? 많은 성도들이 금년에는 주일 성수를 하겠다, 십일조를 실천하겠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겠다, 전도를 열심히 하겠다, 하루에 몇 분 이상 기도를 하겠다, 성경을 하루에 몇 장 읽겠다, 금년 한 해 동안, 신구약 성경을 꼭 필사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금년 말에 한 해를 되돌아보면, 원단에 결단했던 것들 중 몇 개를 실천에 옮겼는지 헤아려 보면, 그 결과는 자신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결단한 대로 모두 이행했으면 그는 대단한 신앙인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결단한 것에 절반도 실천하지 못했다면 그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라오디게아 교회 교인들처럼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한 신앙에 머물러 있는 사람으로, 성령님의 은총을 받으며 살아가는 신앙인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원단에 우리는 많은 것을 결단하지 말고, 실천 가능한 것 한두 가지를 정하고, 하나님 앞에 서원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성령님의 도우심 없이는 나의 결단을 실천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 있어서, 우리의 결단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불신자들 중에도 자기가 원단에 결단한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불신자들도 하는 일을 신자들이 밀고 나가지 못한다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불신자들은 자기의 결단을 실천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자기의 결단을 실천해야만 합니다.

 또 실천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오늘 결단한 일들을 끝까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금년 원단에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개인과 가정과 자녀손들과, 하시는 모든 사업과 생업과 직장에 성 삼위 하나님의 은총이 풍성히 임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알려 드립니다> 금년부터 토요일에는 글을 보내지 않으려 합니다. 약 4년 동안 매일 글을 쓰면서, 컴퓨터, 아이펫, 셀폰, 신문, 잡지, 서적, 자료집 등을 많이 보아, 시력이 약해져서 토요일과 주일은 쉬려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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