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체포된 하마스(Hamas)의 부대원이 현재 무장 세력이 병원 안에 숨어 구급차를 테러 목적으로 사용 중임을 시인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엑스(X‧구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스라엘 심문관이 체포된 하마스 대원에게 구급차가 어디에 쓰이는지 묻자, 이 남성은 하마스 지휘관들을 수송하는 등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이라고 대답했다.
또 심문관이 하마스가 일반 차량이 아닌 구급차를 사용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유대인은 구급차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는 심문 과정에서 병원 안에 은신 중인 하마스의 전략을 실토하는 하마스 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남성은 하마스가 지하에 은신해 있는 곳으로 가자지구의 알 시파 병원(Al-Shifa hospital)을 지목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병원에 은신한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의 신원을 묻는 질문에 이 남성은 지난달 7일 요르단강 서안 지구 국경까지 진격을 꾀한 공격의 주모자인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라고 실토했다.
지난 8일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가자 시민과 하마스 부대원 간의 통화 감청 내용을 엑스에 공유했다. 대변인은 이 전화가 하마스가 “테러 목적으로 구급차, 병원, 진료소, 이슬람 사원, 학교를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녹음에서 주민이 하마스 대원에게 구급차를 보내야 하는지 묻자, 테러범은 자신에게 구급차가 있다며 “(내가 원하는) 어떤 구급차라도 타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민은 테러범에게 구급차가 와서 그를 집 입구를 데려갈 수 있다고 답했다.
감청과 심문을 통해 수집된 정보 외에도, 하마스가 민간 기반 시설을 테러에 악용하고 있다는 증거는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다.
이달 초,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가 셰이크 하마드 병원(Sheikh Hamad Hospital) 안에서 이스라엘군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해외 외신에 공개했다. 또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 지하 터널에서 나오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대변인은 “병원 지하 터널을 공개한 것으로 부족하다면, 테러범들은 병원 안에서 우리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IDF는 933나할 보병여단 소속 병력이 10시간의 총격전 끝에, 가자 북부에 있는 하마스가 운영하는 전초기지 17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대는 하마스의 무기를 압수하고, 그들의 작전 계획이 설명된 자료와 터널 갱도를 발견했는데, 그중 하나는 유치원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
앞서 IDF는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하마스가 로켓 발사장으로 사용한 어린이 놀이터와 기타 주거 지역의 사진과 비디오를 엑스에 공개했다. 이 건물 외벽에는 스카우트 복장을 한 아이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으며, 맞은 편에는 하마스의 로켓 발사기가 설치돼 있었다.
한 군인은 로켓 발사기가 이스라엘의 아스글론을 향해 북쪽을 겨눈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이 노는 건물은 하마스의 로켓 발사장이다. 믿으려면 그것을 보아야 한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