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절대 희망을 외치는 강력한 성령운동으로 세계 교회사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기하성)가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이에 기하성은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기념예배를 드리고 한국교회 회복과 열방의 복음화에 다시 한 번 쓰임받기를 소망했다.
'진정한 부흥(행 2:37~38)'을 주제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는 "부흥의 놀라운 능력은 하나님 말씀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고 기도할 때 임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회개가 우선이다. 교회가 영적 능력을 상실하고 세상으로부터 비판받게 된 이 때, 첫사랑의 열정이 회복되길 눈물로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970~80년대를 지나며 놀라운 부흥으로 한국사회를 발전시킨 한국교회는 88올림픽 이후 35년간 제자리를 걷고 오히려 쇠퇴했다"며 "풍요와 탐욕, 교권주의로 분열되고, 다툼과 시기질투, 고소 고발이 한국교회를 뒤덮었다. 선교를 위해 쓰여야 할 돈이 선거비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회개할 때 빈 마음에 성령을 부어 주셔서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실 것"며 "향후 10년간 이전에 보지 못한 부흥이 한국교회에 임하길 함께 기도하자"고 전했다. ⓒ송경호 기자 |
이 목사는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회개할 때 빈 마음에 성령을 부어주셔서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실 것"이라며 "이제 기하성은 십자가의 복음을 들고 2만 교회, 300만 성도를 향해 나아간다. 향후 10년간 이전에 보지 못한 부흥이 한국교회에 임하길 함께 기도하자"고 전했다.
美 하나님의성회 "놀라운 70년 사역"
교계 지도자들 "앞으로의 역할 기대"
덕 클레이(Doug Clay) 미국 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은 영상을 통해 "기하성의 70년 복음 사역은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놀라운 사역이었다"며 "한국만 아니라 전 세계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힘쓴 것에 감사하다"고 전해 왔다.
축사를 전한 예장 합동 오정호 총회장은 "기하성이 장로교회가 말하는 하나님의 절대주권, 오직 성령,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1953년 한국전쟁 후 주저앉은 국민을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절대 희망의 메시지로 일으켰다. 다시 한 번 이 민족과 열방의 복음화를 위해 힘써 달라"고 전했다.
▲예장 통합 김의식 총회장(왼쪽)과 예장 합동 오정호 총회장(오른쪽)을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지도자들이 축하를 전했다. ⓒ송경호 기자 |
예장 통합 김의식 총회장은 "저는 1970년 원인 모를 병으로 죽어가다 성령의 불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78년부터 4년간 이 대성전 구석에서 기도했던 사람"이라며 "절망의 땅에 성령의 은사와 능력으로 뜨거운 불을 붙여 주신 것에 감사한다. 침체기에 처한 한국교회에 다시 한 번 성령의 불을 붙여 달라"고 전했다.
기하성(광화문) 강헌식 총회장은 "기하성은 오직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외치며 한국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였다"며 "앞으로의 70년, 한국교회의 밑거름이 되어 오순절 강력한 성령의 역사를 이뤄갈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으로 축사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은 "전쟁 후 어려운 시기 복음으로 희망을 주고 성령의 능력으로 다시 일어서는 기적을 보였다.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증거"라며 "앞으로도 오직 예수 오직 성령으로 시대를 일깨우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후 기하성 군목단의 인사와 교단 총무 엄진용 목사의 광고 후 이영훈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기념예배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2만 교회 300만 성도' 비전으로
한편 20세기 초 미국 LA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된 오순절 성령운동의 영향으로 1914년 미국 하나님의성회 교단이 시작됐다. 이곳에서 성령을 체험한 메리 럼시 선교사가 1928년 한국 구세군 허홍 목사 등과 오순절 운동을 전개하며 조선 오순절 교단을 설립한 것이 기하성의 모체가 된다.
신사참배 반대로 인한 일제의 박해로 대부분의 선교사가 추방돼 폐쇄되다시피 한 조선 오순절 교단은, 광복 후 미국 하나님의성회 동양선교부장이었던 오스굿 목사가 내한해 공식 선교를 시작하고, 1952년 초대 선교사 체스넛 목사가 부임해, 이미 오순절 신앙운동을 펼치고 있던 박성산, 배부근, 허홍 목사 등과 더불어 1953년 4월 8일 서울 용산의 남부교회에서 기하성을 창립했다.
기하성과 순복음신학교 제4회 졸업자인 조용기 목사는 전쟁으로 절망뿐인 한국 땅에 절대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대조동에서 서대문, 여의도로 이어지며 폭발적인 부흥으로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기여했다. 2008년 현 이영훈 담임목사로 세대교체를 이룬 후 폭넓은 강단 교류로 지경을 넓히며 '2만 교회 300만 성도'를 비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기하성 교단 창립 7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