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기독교인 쿠키-조미 부족이 참수당하고, 다른 세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인도 대법원이 치안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요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인도 매체 퍼스트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일 쿠키조미 부족의 본거지인 추라찬드푸르 지역의 랑자 마을에서 데이비드 타에크 씨가 살해된 후 참수되었으며, 이 사건으로 마니푸르주의 치안은 더욱 악화되었다.
한 지역 주민은 퍼스트포스트에 “티에크는 집들이 약탈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마을에 머물렀던 소수의 마을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었다”며 “집을 비우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사람들이 떠난 후에도 그는 남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마니푸르주의 비슈누푸르 지역에서는 주민 3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망한 세 사람은 닝굼밤 이봄차(34), 나오렘 라즈쿠마르(26), 하오밤 이보차로 확인되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힌두교도가 우세한 메이테이족과 기독교인이 다수인 쿠키-조미 부족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5월 3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1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 대법원은 지속되는 폭력 사태와 관련하여 두 가지 청원을 검토 중이다. 현지 매체인 라이브 로우에 따르면, 마니푸르 부족포럼델리(Manipur Tribal Forum Delhi)는 기독교 신자가 다수인 쿠키 부족의 보호를 인도군에 요청했다. 또 다른 청원은 메이테이족을 부족 집단 목록에 포함시킬 것을 명령한 법원 지침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올해 4월, 마니푸르 최고 법원이 메이테이족을 부족 집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 뒤, 부족 간의 긴장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 부족 지위는 메이테이족에게 정부 채용 및 교육에서 경제적 혜택과 할당을 보장한다. 이 사안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다.
마니푸르 부족포럼에 참석한 콜린 곤살베스 수석 변호사는 마니푸르의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인도 법무장관은 무장 병력 배치와 구호 캠프 설치로 인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니푸르주의 대학들은 최근 불안한 상황에서도 이달 5일 수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많은 실향민 학생들이 중요한 수업과 시험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폭력 사태 초기에 제공된 온라인 과정은 인터넷 폐쇄로 인해 방해를 받아왔다.
교수진과 지역 당국에 따르면, 주요 의과대학은 메이테이족이 주로 거주하는 임팔 계곡 지역에 위치해 있어, 쿠키-조미 출신 의대생들에게는 특히 어려운 상황이다. 쿠키족 학생회가 대학 당국과 각 기관의 이사들에게 실향민 문제를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근 들어 인도군이 상황 통제를 위해 마니푸르주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지만,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마니푸르교회협의회(Church Associations in Manipur)는 “메이테이와 쿠키-조미 공동체에 속한 400개 이상의 교회, 기독교 학교, 가정 및 신학교가 파괴되었다”고 보고했다.
언론인 데이비드 캄파날레가 국제종교자유연맹(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or Belief Alliance)에 제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메이테이 기독교 공동체는 주로 힌두 메이테이족에 의해 심각한 박해를 받고 있다.
마니푸르 주정부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이 이끌고 있는데, 이 당은 분쟁에서 메이테이족을 지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의 종교 및 신앙 자유를 위한 총리 특사인 피오나 브루스 의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니푸르주의 폭력 사태는 5만여 명을 강제 이주시켰으며, 수백 개의 마을을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