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복음주의 선교 단체인 ‘기독교선교연맹’(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CMA)이 여성에게 목사 직분을 허용하도록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주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열린 CMA 연례 총회에서 투표 결과, 총회 대표단의 60%가 새로 개정된 ‘CMA 신앙 선언문’을 승인했다. 이번 투표는 단체가 1966년 이후 처음으로 신앙 선언문 갱신을 위해 치러졌다.

새 선언문은 지역 교회 지도부의 재량에 따라 남녀 모두에게 모든 특정 사역 분야에서 ‘목사’(pastor)나 ‘성직자’(reverend)라는 칭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CMA 산하 교회들은 여성을 목회자로 임명할 수 있지만, 남성 장로 직분이 필요한 원로 또는 담임 목사직은 제외된다.

이 단체의 미디어 관계 담당 이사인 피터 버고는 성명서를 갱신한 이유가 “미래 세대가 더 읽기 쉽고 연관되도록 언어를 갱신하고, 성별이 모호한 이 시대에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사실을 개정된 언어로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버고는 CP에 보낸 이메일에서 “투표 전에는 오직 남성 교역자만이 성직자로 임명될 자격이 있었고, 여성 교역자는 임명을 받을 수 있었다”라며 “두 과정은 동일한 신학적이고 영적 자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2023년 총회에서 공인된 대표단의 투표로 명시된 사역 자격을 충족하는 남녀는 모두 ‘안수를 받고 임명된’ 자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버고는 또 “미국 CMA 교회들이 여성의 영적 지도력에 대해 가진 다양한 견해를 인정한다”면서 “어떤 교회들은 여성이 지도자인 자리 위에 세워졌지만, 다른 교회들은 여전히 ‘엄격한 보완주의적 입장’을 고수한다”고 했다.

그는 “총회는 모든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일치하도록 지시하는 대신, 지역 교회 장로들과 이사회가 그들의 교회와 사역을 위해 최선의 방침을 결정하는 데 더 많은 재량권을 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이러한 자유 덕분에 우리의 운동이 다가올 세대를 위해 강력하며 단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달 비디오 블로그에서 존 스텀보 미국 CMA 회장은 단체가 “신앙 선언문을 지금 세대가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 과거의 일부 약점을 보강하고 있다”며 “CMA 가족 내에서 우리의 다음 세대에 승인, 안수, 헌신 및 회원 자격에 대해 더 강력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회가 결의한 선언문에는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주이시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보내셨다”, “성령은 영적 은사를 주신다”, “성령의 열매가 우리에게 주어진다”, “칭의는 믿음으로 말미암는다”, “어둠의 권세로부터의 구원은 우리의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서만 (하나님) 나라로 옮겨진다”, “치유는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다” 등이 포함됐다.

버고 이사는 선언문이 “연맹 내 사역에서 다양한 천년설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전천년설’(premillennial view)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언급했다.

CMA에는 미국 내 2천여 교회와 50만 명의 교인이 속해 있으며, 세계 70개국에서 700명의 사역자가 활동하고 있다.

올해 총회는 2019년부터 시작된 ‘남성 리더십 유지’, ‘(목사) 칭호 부여’, ‘십일조’, ‘성직자 안수 및 임명’과 같은 주제에 초점을 두었다.

현재 로마 가톨릭교회, 정교회 및 남침례회(SBC)는 여성에 대한 목사 안수(혹은 성직자 서품)을 허용하지 않는 반면, 일부 개신교 교단들은 여성이 목사, 사제, 주교 및 지도자가 되는 것을 점차 허용하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는 그리스도연합교회(UCC), 연합감리교회(UMC), 미국장로교(USA)가 여성들을 목사나 성직자로 임명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