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미국은 새로운 기준선을 설정하고 세계 각국과 양자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무역 체계를 재편하고, 공정성과 호혜성을 강조한 새로운 무역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될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 방침을 시사했다. 또한 "이번 조치는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공정성과 호혜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무역 협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기준에서 전 세계 국가들과 협상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합리적인 무역 협정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미국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재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호 관세 정책은 무역 전쟁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한 무역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4월 2일부터 시행될 상호 관세 정책은 기존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과 부가가치세 같은 국내 정책까지도 무역 장벽으로 간주해, 이에 대해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현재의 무역 상태를 만족스럽게 보지 않는다"며 "새로운 기준을 정할 것이며, 이에 동의하는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기존 무역 협정을 대폭 수정하거나 새로운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