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빛과 소금이란 기독교 잡지에 실린 실화입니다. 1990년대 중반 평양에서 순교한 성도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양에서 재단사로 일을 하였지만, 대를 이어 신앙을 지켜온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의 신앙을 따라, 가족들 모두 예수님을 섬겼습니다. 탈북 한 그의 딸의 증언입니다. "토요일 저녁마다 모였어요. 작은 아파트의 뒤쪽 방에서 가족들이 모였죠. 아주 조용해야 했어요. 기도하고 찬양하거나 성경을 읽을 때 속삭였죠. 소리를 죽이기 위해서 이불로 머리를 덮기도 했어요." 모임은 가족에서 친구로, 이웃으로 커져갔고 끝내 낌새를 챈 당국의 급습으로, 아버지와 삼촌이 체포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급히 산으로 도망했고, 국경선을 통과해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겨우 탈북하게 되었습니다. 딸은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학교에 가기 전 항상 그랬듯이 아버지가 절 안아주시며,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죠. 아버지는 매일 아침 식사 때마다, 언젠가는 정부가 알아내고 체포될 거라고 하셨어요. 언젠가 우리가 치러야 할 신앙의 대가에 대해 경고하셨어요. 죽음이 닥쳐도 예수님을 따를 거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기독교 박해 지수 단연 세계 제1위의 북한, 그 심장부에서 살면서, 어떻게 온 가족이 예수님을 믿었을까요? "저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땅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다른 이야기를 해주셨죠. 예수님을 사랑하셨고 그분을 위해 돌아가셨어요."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깨닫는 진리는 '아, 가정이 참된 교회구나!'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정은 가장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흥행에 목마른 영화나 사람이 주인공인 공연처럼 군중을 기쁘게 하는 예배가 아니라 삶으로 녹여내고 사랑으로 전달하는 참된 신앙의 전수가 가능한 곳이 가정입니다. 그래서 가정을 통해 전해지는 믿음은 건강한 신앙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정보다 더 어려운 선교지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완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든 긴장과 위선을 내려놓고, 약함과 허물을 벌거벗듯이 다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자녀들 가운데는 지금은 교회를 나가지만, 커서 대학을 들어가거나 자립하여 부모를 떠나게 되면 교회를 나가지 않겠다는 자녀들도 많습니다. 부모에게서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자녀를 사랑한다고 해도 나의 신앙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진짜가 아니면 가정 목회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 충만함 속에서 예수님과 동행하는 신앙이 되면 오히려 나의 약함 속에서 더 잘 드러나는 예수님 때문에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예수님이 주인 되는 신앙이 되면 교회생활과 가정생활이 다른 거짓과 위선을 이기게 되어서 주님과 함께 하는 평안과 기쁨으로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의 믿음 속에서 예수님을 발견하는 자녀들은 참된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5월 가정의 달, 주님이 없는 가짜 평화를 버리고 주인 되신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과 기쁨과 화목을 누리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