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장군 줄리어스 시저는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는 외부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바탕으로 국내 정치적 권력을 얻고 그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줄리어스 시저는 갈리아 지역을 정복 후 게르만족을 정복하고 영국으로 진군했습니다. 나아가 아프리카, 소아시아, 이집트를 정복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알려지는 클레오파트라와 연인이 되었습니다. 당시 로마 세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습니다.
줄리어스 시저는 자신을 향한 백성들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을 보고 공화체제의 로마를 군주국으로 만들어 자신이 군주가 되려는 야망을 품었습니다. 시저가 자신의 이런 계획을 구체화하자 추종세력은 의견이 둘로 나누어졌습니다. 그중에 그를 찬성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그의 뜻을 반대하고 공화 정치의 전통을 지키려는 자들도 있었는데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였습니다. 그들은 줄리어스 시저를 제거할 계획을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구체화했는데 거사일은 44년 3월 15일, 장소는 카피톨 신전에서 시저를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3월 15일이 되었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이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흉몽을 꾼 시저의 아내 칼푸르니아(Calpurnia)는 남편 앞에 무릎을 꿇고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시저는 위험을 감지하고 밖에 나가지 않은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그녀의 말을 무시합니다.
아내의 만류를 무시하고 거리에 나온 시저는 친구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만났습니다. 거리에 군중이 3월 15일을 조심하라고 외치고 점쟁이도 그의 앞길을 막는 것 같은 말을 했습니다. 무리 중에는 시저를 왕으로 모시자고 외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곧 시저는 카시우스와 브루투스를 보았습니다. 그들을 무시하고 원로원으로 향하여 가다가 음모를 꾸민 사람들의 칼을 맞습니다. 쓰러져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시저는 사랑하는 친구 브루투스가 있는 것을 보고 "브루투스! 너까지?"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습니다. 브루투스는 황제가 되려는 친구를 만류하지 못하고 결국 그를 죽인 것이었습니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시저의 시신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원수를 갚을 결심을 굳게 합니다. 그는 살인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무며 장례식에서 할 말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 사이에 브루투스는 자리를 떠나고 한 메신저가 나타나서 시저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Octavianus)가 로마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안토니우스에게 알렸습니다.
시저의 시신을 신전에 모시고 먼저 브루투스가 연단에 올라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시저가 죽어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받았던 그는 시저가 황제가 되었다면 모두 그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친구 줄리어스 시저를 사랑하면서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괴로움을 토로하며 청중의 분위기를 완전히 자기 쪽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안토니우스는 시저의 죽음을 슬퍼하며 시저의 삶을 기립니다. 안토니우스가 전하는 시저는 위대한 인물이었고 민중을 사랑하는 따뜻한 지도자였습니다. 아울러 안토니우스는 시저가 승리를 동료와 함께 나누는 근사한 지도자였고, 왕관을 세 번이나 거절했던 사실을 군중들에게 소개하였습니다. 안토니우스의 연설을 들은 군중은 동요했습니다. 브루투스 등 시저를 죽인 자들에 대한 군중의 분노가 높아졌습니다.
안토니우스는 피 묻는 시저의 옷을 가리키며 친구를 배반한 브루투스는 잔인하고 뻔뻔한 배신자라고 소리쳤습니다. 안토니우스 연설에 동요한 군중은 돌을 들고 폭동을 일으킬 기세였습니다. 성난 군중을 보며 안토니우스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 시저를 죽이는 일을 도모했던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는 성난 군중을 피해 도망갔습니다.
로마에 돌아온 옥타비아누스 카이사르는 안토니우스 그리고 레피두스(Lepidus)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로마와 자신들의 장래를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시저가 떠난 후에 해야 할 일들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이상한 소문을 듣습니다. 그 소문은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군인을 징집하고 군사를 키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와 한판 대결을 준비하였습니다.
브루투스가 군대를 일으켜 필리피 평원으로 나갔는데 그곳에는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가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전략을 짜고 싸움을 준비하고 있어서 양쪽 군대는 자연스럽게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카시우스가 안토니우스 군대에 맞아 먼저 죽었고, 브루투스는 싸움에 지고 자결을 하였습니다.
안토니우스는 죽은 친구 브루투스의 시신을 보면서 진정으로 로마를 사랑했던 위인이라고 칭송했습니다. 그리고 옥타비아누스는 마르쿠스 브루투스의 장례식을 예를 갖춰 거행하라고 명명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친구 세 사람의 운명이 갈라졌습니다. 줄리어스 시저는 살해되었고, 마르쿠스 브루투스는 허망한 자살로 끝났습니다. 선동적인 연설가 아르쿠스 안토니우스는 두 사람의 죽음을 수습하지만, 본인의 운명 또한 위태롭습니다.
이상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의 줄거리입니다. 본 작품 시저를 살해한 후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본 작품의 제목에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줄리어스 시저는 중간에 사라지고 남은 자들의 권력 투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본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먼저, 죽고 죽이는 본 작품은 인간의 악함을 보여줍니다.
둘째 인간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 동료나 친구를 살해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본 작품에 "브루투스! 너까지?"라는 말은 인류의 배신을 상징합니다. 셋째 인간 쟁투의 허망함을 보여줍니다. 권력을 향한 충성과 배신 그리고 복수로 점철된 본 작품은 쟁투에서 승자와 패자 모두가 패자라고 가르칩니다. 평화가 승리요 평화가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