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원로 목사님께서 저희 두 내외에게 지난 5년 동안 수고했다고 하시면서, 여행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래서 무척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푹 쉬었다 재충전했다"는 고백이 절로 나올 정도로 귀한 쉼을 갖고 돌아 왔습니다. 여행 중, 아내와 함께 예배를 드렸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연신 울었습니다. "우리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우리가 이런 복을 받아도 되나? 우리가 그럴 자격이 있나?" 싶어, 울었습니다.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잘 지나가게 해주신 일, 그 외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들이 생각나서 울었습니다.
사람의 행복은 감사지수, 자족지수, 즉 "그 사람이 주어진 삶에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그 사람이 자신의 주어진 인생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에 따라 행복한 정도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여러가지 일들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격의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이라고 생각 드는 일들이 사실은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평범한 일들로 여겨질 수 있는 일들입니다. 새크라멘토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둘째 아이가 섬기는 교회에서 주일 빠지지 않고, 교회 잘 다니고, 예배에 은혜를 받고 있으며,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섬기며, 최근에 아이들 피크닉 때문에 김밥 140개를 말았다는 소식, 첫째 아이가 공부, 운동 병행하며, 건강하게 꿈을 이루어 가며, EM에서 찬양으로 섬기고 있다는 사실, 오늘 새벽에도 하나님께서 세밀한 음성으로 내 마음을 만져 주신 일, 부족한 자에게 과분한 사역을 맡겨 주신 일, 지혜로운 아내와 30년 가까이 함께 하게 하신 일, 귀하고 좋으신 장로님들을 만나게 하셔서, 사랑 많이 받고 함께 동역하게 하신 일, 모두 평범한 것 같지만, 제게는 감사하다 못해, 과분하게 여겨지는 일들입니다.
왜 감사하지 못합니까? 왜 자족하지 못합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을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아주 작고 사소한 일조차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크신 은혜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런 은혜와 은총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안에 감사와 자족이 머물 공간이 없는 것입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 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우리는 자격이 없는데,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입니다. 그래서, 날마나 감격, 날마다 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