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레바논을 장악한 헤즈볼라(Hezbollah) 무장 민병대가 현지 기독교 공동체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글을 쓴 하딜 쿠에이스(Hadeel Oueis)는 근동문화 기독교 지원 비영리 단체 ‘필로스 프로젝트’(Philos Project)의 선임 연구원이다.
쿠에이스는 칼럼에서 “레바논 기독교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은 항상 레바논의 고유한 성격과 정체성의 일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 민병대는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한 일련의 위협으로 이 현실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레바논의 기독교인을 종속시켜 그들을 역사적 조국의 정치 현장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중동의 또 다른 약소민족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최근 공격으로 “저명한 기독교 지도자 이브라힘 무라드(Ibrahim Murad) 레바논 시리아 연합당(SUS) 의장이 레바논 국민들에게 국가를 경제적, 정치적 붕괴로 몰아넣은 민병대의 패권에 저항할 것을 촉구한 뒤,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피해 숨어 지낸다”면서 “무라드의 요청은 헤즈볼라와 밀접한 시아파 언론 네트워크에 의해 종파적인 반이슬람 수사로 잘못 해석되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무라드 의장은 헤즈볼라와 연계된 경찰에 소환돼 심문을 받았고, 건강 문제로 석방되었다가 최근 다시 소환됐다.
이에 대해 그는 “헤즈볼라 언론은 무라드를 조사한 것 외에도, 그를 무슬림과 이슬람의 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이로 인해 헤즈볼라와 가까운 극단주의자들이 그의 죽음을 요구해 오늘날까지 그를 은신하게 만들었다”라며 “무라드는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협박과 날조된 수사가 이란과 연계된 레바논 민병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쿠에이스는 “무라드는 기독교 지도자로서 위협에 저항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독교인들은 레바논을 포기하고 떠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라며 ”기독교인이 번창할 수 없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 몇 년 간, 헤즈볼라는 민병대와 가까운 정부 기관을 통해 직접적이든, 당과 가까운 무장 세력을 통하든, 기독교 지도자들을 위협하려고 시도한 유사한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며 “몇 달 전, 레바논 마론파 대주교 무사 엘 헤게(Moussa El-Hage가 이스라엘의 마론파 교회를 방문하고, 레바논으로 돌아온 후 구금돼 법정에 소환됐다”고 했다.
아울러 “2021년 10월,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대전차 미사일과 중화기로 무장, 종파적인 반기독교 구호를 외치며 시아파 전사들을 지역에 파견하여, 타요네 인근의 기독교 지역을 공포에 빠뜨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가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분주한 동안, 레반트와 이라크에서 또 다른 시아파 국가가 부상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특히 레바논을 사실상 장악 중인 민병대가 레반트 전체의 안정성에 끝없는 고통과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때”라며 “레바논이 이 지역의 자유 공동체와 기독교인의 안전한 피난처에서 돌아서는 것을 관망만 한다면, 중동의 토착 기독교 공동체의 마지막 희망을 말살하는 것”이라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헤즈볼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시간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미국과 지역 파트너들은 레바논에 대한 헤즈볼라의 통제를 완화하기 위해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란의 손아귀에서 레바논을 구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라며 “레바논을 되찾는 전투에서 레바논 시민들을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결정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