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주고받기보다, 제물 되신 예수님께 감사를
성탄절과 대림절 함께 지켜 과거와 현재 감사를
성탄, 젊은이들에게 할로윈보다 못해... 회복을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 2022년 마지막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오늘 시대의 성탄절, 어떻게'라는 제목으로 12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변교회(담임 이수환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특히 한복협 사랑 나누기를 통해 탈북 성도 10명, 탈북 목회자 8명, 장애우 8명, 노숙인 8명, 외국인 노동자 8명, 은퇴 여교역자, 북한 억류 선교사 가족 등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 교회은 강변교회를 비롯해 새로남교회, 성락성결교회, 신촌성결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열림교회, 옥토교회, 온누리교회, 종교교회, 한국중앙교회, UBF 등이었다.

1부 기도회에서 '성탄절을 올바로 맞이하기(마 8:20, 막 10:45)'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명예회장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성자 예수님께서 구유에 탄생하신 성탄은 십자가에 달려 저주의 죽음을 죽으심으로 우리 온갖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축복하시기 위해서였다"며 "결국 성탄은 감사와 감격의 찬송을 부르면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혁 목사는 "성탄절에 귀중한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즐거워하는 것보다, 제물 되는 삶을 사시다 제물 되는 죽음을 위해 탄생하신 성자 예수님께 감사와 감격과 고마움의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려야 한다"며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아기로 탄생하신 성탄은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인 동시에 가장 슬픈 날이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놀라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감동하시는 보혜사 성령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리면서 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회개와 예배드림의 삶과 모두를 끌어안으면서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사랑과 도움의 삶과 화해와 평화와 하나 됨을 이루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 제물 되는 죽음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심각하고 깊은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성탄절에 선물을 주고받는 즐거움에 그치지 말고 성자 예수님께서 사신 가난과 고난과 슬픔과 아픔과 죽음의 삶을 닮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주 귀중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며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와 축복을 베풀어주셔서, 부족한 우리가 성탄의 주님을 올바로 맞이하고 십자가의 주님을 올바로 영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다 되자"고 권면했다.

2부 발표회에서는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사회로 김윤태 교수(백석대)가 '성탄절 어떻게 지킬 것인가: 교회적 적용', 임석웅 목사(대연성결교회)가 '오늘 시대의 성탄절, 어떻게: 사회적 적용' 등을 각각 전했다. 

한복협
▲김윤태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크리스마스의 유래와 오늘날 절기 활용법 

김윤태 교수는 "크리스마스(성탄절)는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생명의 빛으로 오셔서 믿는 자들에게 구주가 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종교적인 날(절기)인 동시에, 세속적인 절기"라며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동시에, 신앙이 없는 이들까지 모든 지구촌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몇 안되는 지구촌 절기이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선물, 성탄 장식, 캐롤송, 성탄축하 예배 및 행사, 휴일 등"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성탄절은 기독교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의미있는 절기였고 복음전도의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교회에 잘 나오지 않았던 신자들뿐 아니라 신앙이 없는 사람들까지 성탄절만큼은 친구나 가족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오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요즘에는 예전 같지 않게 성탄절 시즌이 돼도 거리가 조용하다. 성탄 장식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캐롤송은 거리뿐 아니라 라디오에서도 듣기 어렵다.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말 대신 '해피 홀리데이'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성탄절의 유래와 우리나라 도입, 과거 유럽의 성탄절 문화 등을 소개한 뒤 "성탄절 문화나 관습은 어쩌면 이교적 배경이 기독교 문화화했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마치 '삼위일체' 용어가 성경에 없고 초기 기독교회가 사용하지 않았으니 사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처럼, 크리스마스 문화가 성경에 없으니 안 된다는 입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브람 카이퍼의 일반은총론을 따라 생각해 보면, 세상 문화가 성경에 없기에 또는 비신자들이 만들어 이교적·마귀적이기에 교회와 신자들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좋은 문화 자체는 하나님 은총의 선물이므로, 교회와 신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독교 복음전도와 문화 확산 및 사회적·교회적 건덕을 위한 선한 목적으로 사용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 오늘날 성탄절 문화가 성경의 내용과 가르침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르게 전달되고 사용된다면 정당하다"고 진단했다.

김윤태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비롯해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생명나무의 의미를 담아, 성탄 트리는 영원한 생명 되시는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상록수 나무와 선물장식으로, 오색 전등은 세상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담아 가르치고 트리 장식을 실천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성탄 트리가 그렇게 바르게 교육되고 실천된다면 교회 바깥 사람들에까지 성탄절의 의미를 바르게 알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산타클로스와 선물 문화도 같은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오심을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성경은 경건 실천으로 교회 안팎의 가난한 자들을 돌보고 섬기라고 교훈한다"며 "교회와 신자는 성탄절에 교회 안팎의 가난한 자들에게 선물을 나누고, 가족들끼리도 선물을 나누면서 예수님을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는 삶을 살도록 가르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초대교회부터 지켜온 절기인 대림절(Advent, 대강절)도 제안하고 싶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종말의 구원 완성을 위해 기념하는 절기"라며 "성탄절과 대림절을 함께 지킨다면 그리스도께서 과거 우리에게 오심으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감사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주신 모든 은혜들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족들과 온 교우들과 나눌 수 있다"고 권면했다. 

한복협
▲임석웅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부산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 사례 

임석웅 목사는 매년 성탄절 진행되는 부산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 사례를 소개했다. 2009년부터 부산 기독교계는 12월 1일부터 한 달간 '부산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임석웅 목사는 "성탄절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 정말 소중한 전통이며 신앙의 유산이다. 성육신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는 동시에,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배운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성탄절의 귀한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탄절이 귀한 자산인 이유에 대해 ①비그리스도인도 이미 익숙한 절기다 ②국가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③시기적으로 송년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마음이 들뜬다 ④선물과 인사, 장식 등 사회적으로 형성된 독특한 문화가 있다 등을 언급하면서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으로 건강한 성탄절의 장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부산시 시의원 중 한 분이 예산을 심사하면서 모 종교에 문화제 보존 명분으로 23억을 지원한 것을 발견했다. 종교편향 지적을 받자, 시는 급하게 추경예산을 편성해 부산 기독교계에 5천만 원 지원을 결정했다"며 "부산 교계 지도자들은 이를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 ①기독교가 아닌 부산 시민에 도움이 되는 일 ②낙후된 원 도심 활성화 ③지역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겨울에 부산을 찾게 만드는 일 ④ 부모와 자녀 등 가족들이 추억을 만들 기회 제공 등의 방향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크리스마스 트리축제다. 부산 옛 시청이 있던 광복동 주변 활성화를 고민하던 부산시 입장을 감안, 광복동 삼거리 약 7km를 트리로 장식했다. 시와 구청 지원금에 교회들의 후원금과 광복포럼의 협찬금을 더해 예산을 마련했다"며 "월-목요일에는 미리 신청한 교회들의 저녁 공연, 금-일 저녁에는 연예인이나 전문단체 초청 라이브 공연, 매일 거리찻집 운영, 아티스트 공연, 포토존 설치 가족 시상 등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살거리 등 축제 4요소를 고루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축제 효과는 시민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바뀌었고, 어릴 적 성탄절에 교회 갔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 교회에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부산시에서 기독교의 위상이 올라갔다"며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할 정도로 매출이 상승해 상인들이 고마워하고, 전국적으로 축제를 여는 도시들이 많아지며 다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부산 기독교계의 단합과 교인들의 자긍심 상승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복협
▲최이우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한복협

부작용 및 개선점으로는 ①부산시와 중구청 지원이 많아지자 교회 후원금 비중이 줄고 참여도가 약해졌다 ②일부 인사들의 주도권 싸움 ③재정 집행의 전문성과 투명성이 떨어져 행정당국 기준에 미흡 ④관이 많은 재정을 감당하고 깊이 개입해 기독교 정체성 약화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제안점으로는 ①성탄절에 선물과 아날로그 카드를 주고받는 문화를 다시 만들어 다음 세대에 크리스마스 팬덤(fandom)을 형성해야 한다 ②반기독교 세력의 방해를 피해 크리스마스 축제의 본질적 목적을 잘 표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③난방 문제나 학사 일정 등 이유로 학교 방학을 예전처럼 크리스마스 전으로 옮기도록 해야 한다 ④저작권으로 사용을 제한받는 캐럴 사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⑤전국 교회가 11월 마지막 수요일 밤을 각 교회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의 날'로 정해 각 교회 앞 동시 점등식으로 사회적 이슈기 되게 한다 ⑥전국 교회 예배당 건물에 같은 디자인과 문구의 성탄 메시지를 디자인해 동시에 걸게 한다 ⑦한국교회가 나서 성탄 정신을 이웃 사랑으로 실천하며 본래 의미를 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등을 꼽았다.

끝으로 "기독교계는 성탄절이라는 절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다시 대한민국에 성탄 문화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 이 일은 사람들의 마음과 감성을 따뜻하게 만들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큰 유익을 준다"며 "다시 이 땅에 크리스마스 문화 팬덤 현상이 형성된다면,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효과적 방안이 될 수 있다. 지금은 한국 교계가 하나 되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는 할로윈보다 덜한 크리스마스를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제언했다.

이후 회장 최이우 목사의 인사, 사랑나누기 전달식,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의 축도, 이옥기 목사(전 UBF 대표)의 광고 등이 이어졌다. 1부 기도회에서는 '한국교회를 위하여' 이수환 목사, '어려운 이웃 돕기를 위하여'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가 기도했으며, 강변교회가 특송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