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1일 오후 3시 용산전쟁기념관 앞에는 경찰의 참여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1천여 명이 모여, 책임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교육정상화를바라는전국네트워크(교정넷) 등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주도했으며, 1부 예배 및 기도회, 2부 국민대회, 3부 거리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매서운 한파에도 집회 신고 인원을 훌쩍 넘어서자,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운집을 제한하기까지 했다.
▲매서운 한파에도 집회 신고 인원을 훌쩍 넘어서자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운집을 제한하기까지 했다. ⓒ주최측 제공 |
이들은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용인하려는 안상훈 사회수석을 교체하고 오승걸 학교혁신지원실장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또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배에서는 이종문 목사(안양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의 사회로 박윤성 목사(전 김포기시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성경봉독한 후 윤문용 목사(전 부기총 사무총장)의 인도로 △2022 개정 교육과정 폐기와 관계자들의 각성과 분별력을 위해 △차별금지법(평등법) 등 악법 저지를 위해 △자유민주주의, 안보, 종교의 자유를 위해 기도했다.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는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상식적이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교육개정 사태로, 모이지 말았어야 했던 분들이 모였다. 새롭고 발전된 것으로 고치지 않고 악한 것으로 고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자녀들을 위해 부르짖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국민대회에서는 수기총 대표회장 김선규 목사를 비롯해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 김윤숙 목사(GMW연합 공동대표), 한익상 목사(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 대표), 고병찬 목사(운정참존교회) 등이 개정안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후 이들은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를 지나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펼치며 시민들을 향해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전 정부에서 만든 역사왜곡, 성혁명 교육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공문을 전달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까지 여러 번 집회와 기자회견, 일인시위를 통해 개정안의 전면 폐기를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대통령실과 교육부는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한 채 밀어붙이려 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하다"고 했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국가인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끄럽게 여기거나 왜곡시키는 역사교육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종교교육, 성혁명과 신사회주의혁명 이념교육을 반대한다"며 "교육을 파당 이념의 도구로 삼아 우리의 자녀들을 도구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이번 교육과정 개정안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 신사회주의혁명을 추구하는 세력인 전교조가 주도한 교육정책"이라며 "다음 세대 주역인 우리의 자녀들에게 문제 많고 철 지난 서구 신사회주의 성혁명세력이 주도하는 교육정책을 독극물 주입하듯 강제로 주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집회 이후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를 지나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주최측 제공 |
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구현하는 내용들을 대부분의 과목들에 교묘하게 포함시켜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파악하기 어렵도록 숨겨놓았다"며 "비윤리적인 동성성행위, 성전환행위, 유아 및 미성년 성행위, 낙태 등을 정당화하고 이를 양심, 신앙상 반대를 금지시키는 소위 성독재적 용어들로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교육에서 구현하려는 지극히 위험한 내용"이라고 했다.
이들은 "개정안을 2022년 12월 31일까지 고시하는 걸로 돼 있지만, 이는 효력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이기에 많은 학부모와 국민들이 반대하는 내용을 시간에 쫓기듯 무리하게 국가교육위로 넘겨 통과시킬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학부모와 국민목소리에 귀 기울여 '2022개정 교육과정'을 용인하려는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의 교체와 오승걸 학교혁신지원실장의 경질, 이주호 교육부장관의 사퇴 각오 해결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밀려오는 어둠과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아 행진하는 시민들. ⓒ주최측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