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아일랜드 오픈도어는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시진핑의 또 다른 5년, 中 기독교인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오픈도어는 칼럼에서 "기독교가 합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반드시 중국에서 기독교 성장의 억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해당 칼럼의 주요 내용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서기장이 5년 더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집권한 지 10년이 넘었으며, 은퇴할 때까지 사실상 '평생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론가들은 시진핑이 수천만 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악명 높은 마오쩌둥(毛澤堂)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다고 말한다.
시진핑의 통치는 마오(마오쩌둥)의 야만적인 통치와는 거리가 멀지만,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고 특히 종교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특히 지난 몇 년간 약 1억 명의 중국 기독교인들은 이미 제한된 자유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껴 왔다.
중국 남서부에서 사역하는 노엘(Noel) 목사는 "현재 상황에서 가정교회에 대한 통제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엘 목사는 "많은 가정교회들이 공개적으로 모이고 만날 기회가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가정교회들은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있다.
오픈도어의 아시아 박해 분석가인 토마스 뮐러는 "중국 공산당은 중국과 중국 시민들을 통제하는 데 점점 편집증을 갖고 있다. 보안과 통제의 렌즈를 통해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들이 전국적으로 엄격한 코로나19 제한을 시행한 방식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종교 공동체는 제한되고, 괴롭힘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폐쇄됐다"고 했다.
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코로나 제로' 규정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부분적으로 시민들의 삶에 대한 통제를 더 확장하기 위한 구실로 간주된다.
현재 중국의 종교 자유 현황을 조사하는, 오픈도어 파트너인 수이는 "이런 배경에서 대부분의 교회는 온라인이나 소그룹으로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골에 있는 교회와 같은 일부 교회는 모임을 아예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마을의 지도자들도 집회를 방해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뮐러는 "코로나19는 공산당에 유용했다. 사회의 여러 부분들은 통제에서 벗어났고 사람들은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비공식 가정교회의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중국의 '가정교회'는 원래 가정에서 모였다가 교인 수가 수백 또는 수천 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상업 건물로 옮겼으나, 감시와 폐쇄를 피하기 위해 다시 집에서 모이게 됐다.
노엘 목사는 "교회는 소수의 가족들만 매번 만나는 소그룹으로 나뉘어 있고, 이것이 뉴노멀이 되었다"며 "이것은 교회의 장기적인 영적 성장에 큰 문제를 제시한다"고 했다.
그는 "이 수백 명의 소그룹 지도자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그들이 잘 훈련되고 건전하고 건강한 가르침을 공유할 수 있도록 어떻게 준비돼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나 전도자로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정부의 압력 때문에 크다"며 "지난주 당국에서 몇 통의 전화를 받았다. 업무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녹음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고 했다.
교회는 또 젊은이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는 지시도 받고 있다. 공식적으로 승인된 삼자운동 교회들조차 주일학교 활동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노엘 목사는 "우리는 통제를 받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은 이미 그 지역을 떠났고, 어떤 지역 목회자는 사역을 포기했다. 때로는 외로움을, 때로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가 합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반드시 중국에서 기독교의 성장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시민들은 특히 경제 침체와 일자리 부족으로 의미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공산당도 인정한 사실이다. 그들의 대답은 '신앙이 있어야 한다면 중국 고유의 유교를 함께 가르쳐 지도자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중국인에게 이것은 충분하지 않다. 기독교인에게는 진정한 대안이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더욱 고립될수록 우리가 그들과 그들의 필요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뮐러 역시 "성도들은 이 새로운 기준에 적응하고 있다. 그들은 신중하지만 모두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잊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들에게 전달되는 응원 메시지를 계속 띄워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