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개혁 측 성도들이 김기동 목사의 최종심 재판을 촉구하는 대규모 침묵시위를 17일 낮 1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개최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5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이날 시위에서는 김기동 목사에 대한 사법부의 조속한 선고 확정을 촉구했다.
김기동 목사는 배임 등 혐의로 1심과 2심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2월 2심에서 1년 6개월 실형 선고 후,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최종심인 3심 대법원 재판이 시작조차 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보통 법리만 검토하는 최종심인 대법원 판결은 6개월 내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교개협) 대표 장학정 장로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김기동 목사에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장학정 장로는 "영적 지도자를 자처한 김기동 목사의 타락과 범죄, 오도로 인해 교회는 본령을 잃은 지 오래이고, 진리를 알기보다 진영을 따르는 단체로 변질됐다"며 "성경적 신약교회 회복을 소망하는 5천여 명의 개혁 측 교인들은 모진 핍박을 감내하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는데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장로는 "개혁이 시작된지 6년이 지나고 있다. 이제 불법한 교권과 단절하고 예수님 중심 되시는 교회로 회복할 때"라며 "성락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 기성 교회들과 함께 섬김과 나눔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김기동 목사에 대한 엄정한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개협 성도들이 대법원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대웅 기자 |
기자회견에서 윤준호 교수는 "김기동 목사에 대한 고발 이후 5년 반이 지났다. 잠시 침체도 겪었지만, 김기동의 아들 김성현 목사가 지난 5일 업무상 횡령으로 기소된 이후 다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이제 터널 끝이 머지 않았다. 극한 갈등 상황으로 피신했던 성도들도 돌아오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승리가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김성현 목사의 성락교회 임시대표 체제는 말이 안 된다. 그의 가장 큰 임무는 하루빨리 총회를 개최해 정식 감독을 세우는 것이나, 이 절차는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임시직이 정식 행세를 하고 있다. 재정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 교회가 실질적 부도 상태에 처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김성현 목사 기소에 대해선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우리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재정 문제는 김기동 목사 혼자 다 주물렀을 것으로 짐작했으나, 김성현 목사와 그의 사모까지 고발당했다. 양파처럼 까도까도 끝이 없다"고 했다.
윤준호 교수는 "오늘 시위를 시작으로 모든 법적·비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김기동 목사의 상고심 최종 판결이 속히 선고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김성현 목사의 교회 공금 4억 원 횡령죄 기소가 유죄로 판결되도록 증거 제출과 법리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적 승리는 교회개혁 완수가 아니다. 이는 사전 정지작업에 불과한 것"이라며 "바른 신앙과 신학으로 무장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신앙 공동체로 변화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교회개혁이다. 이 점에 모든 성도들의 생각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교개협 측은 다음 주 임마누엘성회에 기침 직전 총회장인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를 초청 강사로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