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APBF 아시아태평양 침례교대회'(대회장 고명진 목사, 부대회장 김인환 목사, 준비위원장 유관재 목사)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다.  

첫날인 5일 저녁 일정에는 카리스&마라나타팀의 타악기와 부채춤, 샌드아트, 국악 찬양, 글로벌선진학교의 태권도 등의 공연이 마련됐다. 이후 환호와 박수 속에 22개국 65개 교단 기수들이 입장했고, 청와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75년 설립된 APBF는 동 지역의 교회 간 협력과 연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각 나라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기 위해 지금도 낮은 곳에서 헌신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 세계 곳곳의 갈등과 분쟁, 경제위기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번 대회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전 세계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참석한 모든 분께 주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 수원중앙침례교회 장로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영상 축사, 고명진 목사(대회장, 기침 총회장)와 베세코이 비 테츠오 목사(APBF 일본 사무총장)의 인사, 경배와 찬양, 요시아 왈토노 UIBC 대표의 기도, 아신로 킹 목사의 간증이 있었다.

주강사로 나선 최성은 목사는 '복음의 세 가지 특징'을 제목으로 복음의 포용성과 유일성, 그리고 선교를 강조했다. 통역은 그의 아내이기도 한 한수진 교수(침신대)가 맡았다. 

최성은
▲영어로 설교하고 있는 최성은 목사와 통역하고 있는 한수진 교수. ⓒ Asia Pacific Baptist Federation

최 목사는 "국적과 인종을 넘어 모두에게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 복음은 기쁜 소식이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이다. 복음은 하나님의 사랑의 관점에서 포용적"이라며 "하나님께서는 모두의 하나님이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고 이 세상을 다스리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만나 통성명을 할 때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데,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며 "하나님의 아들이 죄 많은 인간으로 가득찬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죄인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주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거룩한 분이셨는데, 부정한 곳, 죄인이 있는 곳으로 가셨다. 빛이 어둠으로 나아갈 때 구원이 임한다. 복된 소식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복음은 예수님의 유일성이라는 측면에서 유일무이하다. 이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차별 없이 복음을 전해야 하지만, 복음의 유일성을 잊어선 안 된다"며 "현대 복음주의의 가장 큰 위협은 모든 종교를 하나로 섞는 혼합주의와, 신이 있다면 길이 여러 가지라는 종교다원주의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이 두 가지가 기독교 신앙의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의 포용성 측면에서만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때 이 같은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복음의 유일성은 독단성이 아닌 '진리'다. 구원에 이르는 길은 오직 한 가지다. 다른 길은 없다"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명확히 선포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외의 다른 어떤 곳에 구원이 있을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와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이것은 사회가 만든 어떤 종교도 신도 전통도 흉내낼 수 없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또 "세 번째 특징은, 복음은 하나님의 명령이란 점에서 선포되어야 한다"며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신 것은 너무 기쁜 소식이다. 더 기쁜 것은 내가 그 하나님의 아들을 만났고, 그분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신 것이다. 마침내 진리를 발견했다. 그 진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끝인가? 그렇지 않다. 유일한 길은 전 세계와 소통되어야 한다. 이 자리의 대부분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렇다면 세상에 나가 여러분의 이웃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어디서 왔는가라는 질문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 향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포할 때 복음에 능력이 있다. 여러분 모두가 전 세계 교회와 선교단체가 귀중한 사역을 이루도록 하나님으로부터 위탁받았다. 이 모든 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당하는 여러분 되길 축원한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복된 소식을 증거하길 축원한다"며 "우리가 연합해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잃어버린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지구촌교회는 1년 전 팬데믹 가운데 큰 결정을 했다. 복음화율이 3%도 되지 않는, 기독교인을 미워하는 제주도에 3천 명을 보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셨다. 60개 정도의 작은 교회들이 연합했고, 1만 명 정도 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으며, 1,500명이 예수님께 돌아왔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복음에 굶주려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연합해야 한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신뢰할 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교의 사역을 마칠 수 있도록 도우실 것"이라고 전했다.

제10차 APBF 아시아태평양 침례교대회
▲제10차 APBF 아시아태평양 침례교대회 개막식 공연 현장. ⓒAsia Pacific Baptist Federation

한편 첫날 대회는 개회예배, APBF개회 축하공연, 중보기도, 원탁 대담 방송, 만찬, 개막식 공연, 저녁집회 순으로 진행됐으며, 멜리사 립셋 목사(호주침례교 세계구호단체 대표)와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담임)가 주강사로 나섰다. 현장에 올 수 없는 침례교인이 대부분이기에 온라인 참여·채팅 또한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각국 언어로 동시 통역·송출됐다.

앞서 유관재 목사(성광교회 담임)는 환영 인사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곳에 함께 모인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하이브리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가 부흥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고 우리를 사용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대회 둘째 날에는 선택특강과 원탁 인터뷰 방송, 원탁 대담 방송, 저녁집회가 마련됐으며, 주강사 엘리야 브라운 박사(세계침례교연맹 사무총장)가 주강사로 나선다. 선택특강에서는 '정의, 자비, 공정 그리고 긍휼', '하나님 나라 확장의 온전함', '선교의 미래: 세계 기독교에서 아시아선교의 전략적 역할', '권능과 성령으로 교회 이끌어가기', '선교, 연합의 요인', '포스트모던 사회에서의 선교적 교회 교육', '선교에서의 협업, 네트워크, 그리고 파트너쉽', '복음의 선포와 실증'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마지막 날은 오후 집회와와 선택특강, APBF 정기총회, 저녁집회가 준비되며, 아이 노하라 테츠오 목사(Elon318 커뮤니티교회 담임)와 에드윈 람 목사(아시아태평양침례교연맹 총회장)가 주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선택특강에서는 '건강한 목회자, 건강한 교회',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서의 글로벌 선교의 영향', '긍휼 사역을 위한 성경적 근거', '통합 선교의 공동 참여자인 청소년 역량 강화',' 위기와 회복력에서의 젠더 역학관계', '인도적 대응에서의 변화하는 파트너십 논증', '사회심리학적 응급 처치: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교회'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