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4일 오전 7시 40분에 방영되는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워싱턴에 한국전쟁의 별이 새겨지다'가 6.25 한국전쟁을 온몸으로 겪었던 미국 참전용사 마지막 생존 세대의 증언 등을 통해 한국전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한다.

이번 다큐는 지난 7월 27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을 비롯해 올 4월에 타계한 윌리엄 웨버 대령, 새에덴교회 등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한국 민간단체의 노력, 한국전 참전용사 하비 스톰 소령의 스토리 등을 소개한다.

지난 2020년 미 상원과 하원은 진통 끝에 하나의 법안을 통과시킨다.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 들어설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안이었다. 이 때 논란의 핵심은 미국 전사자들과 함께 한국인 카추사의 이름을 함께 넣는 것.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웨버 대령 등의 노력으로 결국 통과됐다.

한국전쟁에는 백인은 물론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참전했고, 한국 카추사의 경우 한국전쟁 수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설립된 부대로 한국인이지만 그들의 소속이 미군이었기 때문에 미국이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추모해야 한다고 최종 결정한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타계한 미국의 한국전쟁 영웅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은 공수부대 장교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고 서울 수복 이후 북으로 진군, 연이어 승리를 기록한다. 그러나 1951년 1월, 중공군에 맞선 원주 324 고지전에서 수류탄, 박격포에 팔다리를 잃는 치명상에 입게 된다.

그날밤, 그는 전투를 포기하지 않고 혈투 끝에 고지 탈환에 성공한 뒤 본국으로 후송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편하지 않고 1년간 수술, 재활과정을 거쳐 다시 현역에 복귀, 미국 역사상 팔다리를 잃은 뒤 현역에 복귀한 두 번째 군인, 그리고 전쟁영웅이 된다.

한국전 당시 웨버 대령의 모습은 미국 워싱턴DC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19인의 용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생전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한국교회의 초청으로 여러 차례 방문했고, 워싱턴 기념공원의 장진호 전투 기념 조각상 건립에 함께 참여,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크게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