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예루살렘에서 러시아와 평화회담을 갖겠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후, 우크라이나정교회 수도원 근처에 폭탄이 터져 피신해 있던 난민들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어린이 2백 명을 포함해 난민 5백여 명을 보호하고 있던 '홀리 도미티온 스비야토고르스크 라브라'(The Holy Dormition Svyatogorsk Lavra) 도네츠크정교회 수도원 근처 전략커뮤니케이션 정보보안센터(CSCIS) 입구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 폭탄이 터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폭발로 인해 우크라이나정교회 건물과 CSCIS의 창문과 문이 날아갔고, 부상자들은 스비아토고르스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CSCIS는 공식 SNS를 통해 "3월 12~13일 밤 모든 난민과 형제들이 수도원 지하실로 대피했다"며 "현재 스비아토고르스크 라브라에는 난민 520명이 있고 그 중 200명은 어린이다. 스비아토고르스크시에는 약 1만 명의 난민과 지역 주민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브라 성전에서 무시무시한 폭발과 함께 창틀이 날아갔다. 라브라 호텔의 경우, 폭발로 모든 창문과 문이 날아갔다. 여러 명의 부상자가 스비아토고르스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는 수도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라브라 관리에 따르면, 수도원과 도시의 영토에는 군대가 없었다"고 전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폭발 당시 수도원에 1천여 명이 대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상을 입은 또 다른 30명이 그 자리에서 구조됐다. 라브라 주변 기반 시설과 사유 재산이 손상됐다. (러시아는) 상식과 인간성의 한계를 넘었다. 그들은 지옥 같은 범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한편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민간인 사상자가 1,581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민간인 사망자 579명과 부상자 1,002명이 포함되며,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250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전했다.
유엔은 "기록된 민간인 사상의 대부분은 중포와 다연장 로켓시스템 포격, 미사일과 공습 등 충격 범위가 넓은 폭발무기 사용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