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극단주의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현지 목회자를 참수하고 그의 아내에게 머리를 건넨 뒤 경찰서로 옮기도록 강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기독교 인권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지하드(성전) 무장 세력이 카보델가도 북부 노바 잠베지아 지역에 거주하는 목회자를 참수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짐바브웨의 한 일간지는 "현지 목회자의 아내가 'IS 연계 세력이 밭에서 남편을 납치해 참수한 뒤, 그 머리를 넘겨 주면서 당국에 알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도 관련 소식을 보도했으나, 해당 목회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 목회자가 살해된 다음 날, 모잠비크 필리프 누시 대통령은 "르완다와 주변국들이 급진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반란을 진압하는 데 도움을 준 후, 올해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석유가 풍부한 인도양 연안 지역 카보델가도주에서는 2017년 이후부터 지하디스트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수천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고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들은 2018년 이라크와 시리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IS는 2019년 이 단체를 동맹으로 승인하고, 일부 테러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을 주장했다.

기독교 국가인 모잠비크의 알샤바브 조직은 같은 이름의 소말리아 테러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달 초 "카보델가도주에서 알 선나와 자마로 알려진 무장단체가, 납치된 여성과 소녀들을 강제로 대원들과 결혼시켰다"고 보도했다.

포로로 잡힌 여성과 소녀들은 600달러에서 1,800달러에 외국인 대원들에게 팔려갔으며, 일부 외국 여성과 소녀들은 가족들이 몸값을 지불한 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에는 카보델가도주 미우둠베와 마코미아 지역에서 IS와 연계된 무장세력이 여성과 어린이 등 50여 명을 참수하고 납치했다.

무력충돌위치 및 사건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카보델가도주는 2017년 이후 최소 776건의 '조직폭력 사건'을 겪었고, 2021년 1월 현재 '조직폭력으로 인한 치명적 사건'은 2,578건,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사건'은 1,305건이다.

유엔은 2017년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해 모잠비크 내부 난민이 74만 5천 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잠비크는 또한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서, 올해 45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위 안에 들었다.

현재 모잠비크에서는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망하고, 교회와 학교들이 불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