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언약초중고등학교 교장 제이슨 송
(Photo : 기독일보) 새언약초중고등학교 교장 제이슨 송

전기차에 대해 잘 모르기에 몇 주 동안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그런 차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이것 저것 물어본 뒤 마일리지가 낮고 워런티가 남아있는 중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샀다. 딸의 첫 차이기에 더 신중을 기했다.

차를 사기 전 테스트 드라이브를 했을 때 뛰어난 가속력에 깜짝 놀랐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차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빨랐다. 엔진 소음도 없어 시동이 걸려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신기하고 신선했다. 그런데 집으로 차를 몰고 와 가정용 콘센트를 통해 충전하려 했을 때 12시간 이상 걸린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물론 근처 쇼핑몰에 설치된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2시간 밖에 안 걸린다. 충전 이슈보다 더 큰 문제는 약 25마일만 운전하면 전기가 다 소모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매일 밤 차를 충전해야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매일 밤 차를 충전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충전하는 게 귀찮아졌다. 충전하지 않아도 휘발유로 아무 문제없이 차를 사용할 수 있고, 솔직히 충전기를 매일 끼고 빼는 게 귀찮았다. 충전된 차를 운전할 때 더 많은 혜택이 있지만 좀 불편하다는 핑계를 대 옛 습관으로 돌아갔다.

이게 바로 우리의 신앙의 모습과 같다. 우리는 하나님을 모르고 살던 때 별 문제 없이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뒤 그 분이 공급하시는 말씀, 위로, 격려, 교훈, 인도하심, 그리고 성령의 내주로 인생의 방향과 궤도와 질(質)이 바뀌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매일 플러그-인 해 살아야 함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연료탱크에 남은 휘발유, 즉 자신의 지식, 경험, 재주, 기능, 습관, 인맥 등의 옛 습관대로 산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매일 새로운 은혜와 만나를 허락하신다. 그러나, 그 분은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는 신사(gentleman)이시다. 그래서 절대 무례히, 강제로 압박하지 않으신다. 그렇기에 그 분이 제공하는 좋은 것들을 누리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매일 플러그-인 하기로 마음을 정해야 한다. 절대 "아, 오늘은 그냥 제 맘대로, 제 옛 습관대로 살겠습니다"라고 하면 안 된다. "내일 플러그-인 하죠"라고 미뤄서도 안 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를 구입해 사용하다 신앙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을 깨달았다. 

1.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 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과 디자인이 아니다 

2. 하나님과 정기적으로 교제하지 않으면 우리는 최선의 삶을 살 수 없다 

3. 하나님의 능력과 힘으로 살기로 마음을 정하고 그 분이 공급하는 말씀과 에너지를 받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품보다 자아의 자유와 독립을 선호한다. 그러나 믿음의 여정은 말씀이신 예수 안(內)에서 참된 자유, 참된 능력, 참된 사명, 그리고 참된 평화를 얻고 누리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사고는 사탄의 거짓말이다. 자신만을 의지하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자멸(自滅)이다.

그러니 매일 기도와 찬양과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 플러그-인 하자. 그렇게 해 더 올바르고, 더 생산적이고, 더 멋진 신앙생활을 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