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남가주에는 날씨에 변화가 찾아와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런 중에 요즘 신문지상이나 SNS상에서 가장 핫한 단어는 "물류대란"일 것이다.
이처럼 미 기업들은 재고 확충을 위해 힘쓰고 있고 이러한 여파로 또 다시 생필품 사재기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는 가운데 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는 화장지 등 생필품 구매 수량을 지난해에 이어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번 가을엔 불청객이 찾아와 미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라고 말하며 마음에 우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과연 이와 같은 경제적 위기에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위축됐던 수요가 급증했고, 항구 노동자들이 부족해진 와중에 재택근무 중인 전 세계 소비자들이 제품 소비를 늘림에 따라 미국 중요 항구들이 물류대란을 겪게 된 것이며 또한 화물차 운전사 등 운송 인력마저 부족한 탓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 과 성탄절과 같은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요즘 일부 품목은 가격 인상이 심각한 수준이고 어떤 경우에는 품절 사태를 경험하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미국에 저명한 경제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선 미국 수입품에 4분의 1 이상이 들어오는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 롱비치 항구에서 최근 밀려드는 화물들을 감당하지 못하여 정박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3주이상이 걸리며 그리고 바다에는 60척이 넘는 화물선들이 입항을 기다리며 컨테이너들이 쌓여가고 있다는 기사를 내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물류대란이 예고 없이 심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선 경제적 침체 때문에 비상이 걸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기에 우리 기독인들에게도 찾아 올수 있는 것이 경제적 어려움 뿐 아니라 "영적 침체"일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영적 침체"는 지금의 상황과 같이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위험요소라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암과 같은 질병이 처음에는 아픔이나 고통이 없이 진행되기에 의심 없이 지내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몸에 이상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영적 침체"도 어느 시점에 찾아오게 될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때 서서히 이상증상을 발견하게 되지만 뒤늦게 영적 상태가 심각한 상황임을 발견하게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영적 침체"는 일반적으로 "신앙의 무력감"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씀을 읽어도 감동을 얻지 못하고, 기도를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결국 신앙을 위한 모든 행위들이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예배에 집중할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형식으로 흐르게 되고, 그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마음이 지쳐버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영적 침체"가 우리에게 심각한 이유는 이 상태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마음이 굳어져 하나님에 대한 부재의식이 자리 잡게 되고 자신의 신앙에 회의를 느끼게 되 믿음이 흔들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상태가 당연한 것처럼 전혀 아무런 시도나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은 우리 주위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느끼는 일들이 '영적 침체의 증상들이 아닌가?' 의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성경이 '영적 침체'라는 주제를 얼마나 자주 다루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상황에 처한 우리의 모습이 단지 가을에 찾아온 변화가 아닌가? 혹은 경제적 위기에서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하는 안일한 생각만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정말 우리에게 큰 위기는 환경이나 경제적 문제 보다 오히려 우리의 영적 침체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영적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다면 그 어떤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적 침체"는 거창한 죄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들이 서서히 하나님과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영적 침체가 깊어지면 자신의 영혼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고 오직 자기 문제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영혼은 불안을 느끼고 고통 속에 머물게 되어 기쁨을 상실하게 된다. 이처럼 영적 정상에 있다가도 어느 순간 영적 침체의 늪에 빠지는 것이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이 사실을 기억하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