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 백악관 수석의료고문이 올해 크리스마스에 모임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3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AID) 소장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코로나19 팬데믹 추이와 향후 전망을 전했다.
파우치 박사는 "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에 모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우리는 몇 주 혹은 몇 달을 앞질러 특정 시점에 무엇을 할지 말하기보다, 지속적으로 감염자 수를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감염) 사례들을 계속 없애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을 통해 그렇게 해낼 수 있다. 또 부스터가 적절한 상황에서 감염과 진행성 질병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접종을 장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한편 파우치 박사의 이번 논평과 관련, 미국 보수 정치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콘'의 척 로스 기자는 "파우치의 이러한 말도 안되는 주장도 나쁘지만, 마치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함께할지 여부를 그가 말할 수 있는 것인 양 기자들이 그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은 더욱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달 4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은 총 4,467만 건 이상, 사망자는 73만 2,25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미국인 중 3억 9,828만여 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현 상황에 안주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을 받을 자격이 있는 7천만 명이 백신을 계속 접종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직원 100명 이상의 미 기업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정책을 지지했다.
파우치 소장은 "대통령이 100명 이상의 기업에 대해 말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 단체, 대학, 기업에서도 백신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포브스'지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8월 의회 의원들에게 백신 의무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누군가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할 수 없다. 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의원들의 백신 접종은 사생활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 밖에도 일부 주지사들과 하원의원들은 백신 의무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지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노골적·불법적 접근을 막기 위해, 조지아주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법적인 사항들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리트 리케츠 네브라스카주지사도 "이 계획은 공중보건에 관한 것이 아니다. 정부의 통제이며 개인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다. 연방정부가 아닌 미국인들이 개인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며 백신 접종 의무화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