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성봉이 17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첫 정규 앨범 제작을 위한 펀딩을 오픈했다. 펀딩의 1차 목표 금액은 20,110,604원으로, 최성봉의 첫 오디션 영상 넬라판타지아가 나온 날짜다. 펀딩은 오픈 하루 만에 1차 목표 금액의 약 50%를 달성하고 있다.
소속사 봉봉컴퍼니 측은 "최성봉은 현재 대장암3기, 전립선암, 갑상선암, 간전이, 폐전이로 인해 중증병동에 입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몸상태에도 그는 지난 7월 신곡 '투나잇(Tonight)'을 발표하며 투병 중에도 음악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며 "치료비와 수술비는 밀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성봉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사 선생님께서 3차례 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제게 말씀을 하셨다. 입원비와 치료비도 못 내고 있어, 하루하루 불어나는 병원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다. 그 와중에 수술을 안 하면 가망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육체적으로 마음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칠만큼 지쳤지만, 저를 지지해주시는 진실한 마음 덕에, 살고자 하는 끈을 계속 붙잡고 있다. 투병을 하면서 진심 어린 사랑과 따스함 그리고 위안을 받아,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치료비도 없는 실정에, 정규앨범과 뮤직비디오를 만들겠다는 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말이 안 되고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며 "꼭 이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는 결심과 다짐을 했다. 그렇기에 이 프로젝트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첫 정규 앨범 펀딩을 시작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존'을 하고 싶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움을 부탁하고자 한다. 단 한 번도 의존한 적이 없던 최성봉이다. 부디 이 펀딩이 잘 되어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한편 3살 때 고아원에 버려진 최성봉은 구타로 인해 다섯 살 무렵 고아원을 탈출, 길거리를 전전하는 생활을 했다. 이후 우연히 박정소 집사를 만나 교회를 가게 됐고, 여러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초중등 검정고시 합격한 후 예술고등학교를 들어갔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내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다가 자살을 결심한 때에 박정소 집사로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것을 권유받았고,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 그의 사연은 CNN, ABC 방송 등 65개국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