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국 고문이자 전직 경찰관인 마이크 맥카티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기고한 글에서 "교회가 학대 피해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맥카티 고문은 "가정 폭력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가장 적게 알려진 범죄 중 하나다. CP의 브랜든 쇼월터 기자는 2주 전 '학대를 받는 배우자들은 온라인 비밀 단체에서 파괴적인 결혼 생활을 떠날 수 있는 역량을 발견한다'는 기사에서 가정 폭력 생존자들에 대한 교회의 반응이 얼마나 미미했는지를 드러냈다"며 말문을 열었다.
맥카티 고문은 "생존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대응 실패의 핵심은 이해 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가정 폭력이 낯설지 않다. 경찰인 아버지와 지방검찰청에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집안에서 직접적인 폭력을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도망쳐 나온 위기의 여성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을 때까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모님의 반응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경찰로서 나라를 지키고 섬기겠다는 선서를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범죄에 대응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보냈으며, 아무도 보호하지 않았다. 그러다 1994년, 내슈빌 경찰청 소속 경찰관 모임에 가입하여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법 집행 기반 가정 폭력 개입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우리는 도시에서 매년 25명의 여성과 아이들이 가족에 의해, 또는 가정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자료는 가정 폭력 예방에 대한 현실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 포괄적인 교육과 전 공동체의 헌신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는 또한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즉, 그들이 학대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나 자녀들이 해를 입거나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이었다. 운이 좋다면 가정폭력 생존자 2명 중 1명만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법 체계, 직장, 교회가 그들을 돕거나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교회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맥케이 고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우리는 기도가 역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도움을 청하는 누군가의 기도에 응답하시기 위해 종종 우리를 사용하신다. 희생자에 대한 교회의 반응이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일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 우리는 생존자들에게 그것이 그들의 잘못이 아님을 알려야 한다. 생존자들은 학대를 유발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진실과 상충될 수 있는 문화적 신념 체계가 있다. 우리 중 일부는 만약 그녀가 남편에게 좀 더 잘 반응한다면, 속마음을 털어놓는 대신 저녁식사에 신경을 더 쓴다면 폭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전 세계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학대로 가득한 가정에서 자랐거나 관계성에서 학대를 경험해보지 않은 한, 그 앞에서 '정상적인' 것에 대한 스스로의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왔다. 이 관계성에서 발생하는 어떤 일도 정상적인 감각 또는 성경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을 통과한다면 말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너무 자주, 사람들은 가해자와 그들 '버전'의 이야기를 편들어줄 것이다.
학대자들은 신뢰할 만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뛰어난 조종자이고, 잘 조종하기 위해선 아주 훌륭한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폭력이나 감정적 학대를 가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정당하지 않다는 사실을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믿고 진실을 고수하기 전까지, 우리는 오히려 생존자들에게 학대가 아닌 책임을 묻는 데 집중한다.
셋째, 우리는 왜 (가정에서 도망치지 않은) 생존자가 종종 학대자의 가장 큰 보호자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때로 피해자는 오직 자신의 보호를 위해서 학대자를 보호한다.
생존자가 가해자와 함께 지내는 가장 큰 이유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가정 폭력 살인의 75%가 생존자가 집을 떠난 기간, 혹은 그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그래서 우리 문화에서처럼 그냥 떠나라고 하는 것은 바람 빠지는 말이다. 피해자는 떠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다. 그녀는 계속해서 '네가 떠나면 내가 널 죽일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학대자는 아이들 또는 그녀의 가족을 죽이겠다고 위협할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맥카티 고문은 "어느 쪽이든 피해자는 갇혀 있다. 우리 문화는 무지하게 피해자에게 떠나라고 말하고, 교회는 무지하게 머물라고 말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가정 폭력의 상황에서 생존자나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의미하며, 그 환경을 떠나게 하는 것이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종 목표임을 이해해야 한다. 매우 정교하고 효과적인 학대자들은 신체적 폭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감정적 학대를 통해 권력과 통제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누가 널 믿겠어?', '누가 널 원하겠어?' 학대자들은 피해자들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분해한다.
난 미국 전역에서 생존자들과 함께 일해 왔으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혼잡한 방이나 교회, 휴일 파티 등에서 건너편의 가해자가 그들을 바라보며 공포심을 심어줄 수 있다. 그 눈빛은 그들이 떠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큰 소리로 말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회는 가정 폭력이 성도들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이해해야 한다. 가정폭력은 직장 폭력의 중요한 원인이다. 일단 생존자가 떠나기로 결심하고 은신처를 찾자, 학대자는 그녀를 스토킹한다. 그리고 교회의 예배는 학대자가 전 배우자를 공격하거나 주일 학교에서 아이들을 납치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정 폭력 살인이 160%나 증가했으며, 위기 상황에 대한 긴급 전화도 증가했다. 교회와 보안팀에게 있어서 가정 폭력에 대한 이해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거룩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 또 더욱 건강한 가정과 더욱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신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교회는 팔을 뻗어야 한다. 예수님은 완벽한 모델을 만드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