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역사에서 "만인 제사장(Priesthood of All Believers)" 사상은 종교개혁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그 기원은 성경과 초대교회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개념은 모든 신자가 하나님과 직접 교제할 권리를 가지며, 성직자의 중개 없이도 신앙을 실천할 수 있다는 원리를 의미한다. 중세 가톨릭 교회의 성직 중심주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이 사상은 왈도파(Waldensians),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얀 후스(Jan Hus)를 거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종교개혁을 통해 확립되었다.
구약에서 제사장(특히 레위 지파)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일반 백성들은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으며, 성막과 성전에서의 제사는 오직 제사장만이 담당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면서, 더 이상 인간 제사장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히브리서 4:16 – "우리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2:9 – "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즉, 신약에서는 모든 신자가 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이 강조되었다. 초대교회에서는 신자들이 직접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톨릭 교회는 성직자 중심 체제를 강화했다. 더군다나 성경을 사제만이 볼 수 있게 함으로 종교개혁 이전의 성도는 성경에 어떤 말씀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성직자(사제, 주교, 교황)가 신앙의 중개자가 되었다. 성경 해석과 예배 진행도 성직자만이 할 수 있도록 제한되었다. 성찬식(성체성사)도 사제만이 포도주를 마실 수 있도록 제한하는 등, 평신도의 역할이 축소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신앙운동과 개혁자들이 성경으로 돌아가 "만인 제사장" 사상을 회복하려고 했다. 왈도파(Waldensians, 12세기): 프랑스의 피에르 왈도(Peter Waldo, 1140~1218)가 최초의 평신도 신앙 운동을 주도 하면서 성경을 평신도들이 직접 읽고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모든 신자가 복음을 전하고,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직자의 권위보다 성경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교황청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되었고, 박해를 받았다..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1320~1384); 영국에서 성경을 번역하고 교황권을 부정하며, 성경이 신앙의 최종 권위이며, 성직자가 독점할 수 없다, 모든 신자는 하나님과 직접 교제할 수 있다,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의 사상은 롤라드 운동(Lollards)과 체코의 얀 후스에게 영향을 주었다.
얀 후스(Jan Hus, 1369~1415): 체코에서 보헤미아 개혁 운동을 일으킴. 성경이 신앙의 최종 권위이다, 모든 신자는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 성찬식에서 평신도도 포도주를 마셔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1415년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이단 판정을 받고 화형당함. 하지만 후스파(Hussites) 운동이 일어나며 그의 사상은 지속되었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종교개혁과 "만인 제사장" 사상 확립. 독일의 루터는 앞선 개혁자들의 영향을 받아 "만인 제사장" 사상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하고 확립했다. 1520년 루터의 저서 「독일 귀족에게 보내는 글」에서 ‘만인 제사장’ 개념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모든 신자는 하나님과 직접 교제할 수 있고, 성직자가 필요 없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모든 신자가 직접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하였고, 교회 개혁을 통해 평신도도 예배와 신앙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국 "만인 제사장" 사상은 루터의 종교개혁을 통해 개신교의 핵심 교리가 되었다.
“만인 제사장” 사상은 모든 신자가 신앙적으로 자율성과 책임을 가지고 하나님과 직접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따라서 우리는 "만인 제사장" 사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각자가 신앙을 실천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형성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