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우범지역으로 꼽히는 남수단에서 가톨릭 수녀 2명이 무장괴한에 의해 사망했다. 이날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5명의 수녀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남성 2명은 즉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수녀들은 주바 대교구의 성심 수녀회 소속으로 16일 동부 토리트 교구의 성당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주바로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공격을 받았다.

사망한 마리아 다니엘 아부드(Mary Daniel Abud) 수녀는 주바의 우스트라투나 학교의 교장이며, 다른 한 명인 레지나 로바(Regina Roba) 수녀는 와우 교구 가톨릭 건강훈련 기관의 교사였다.

가톨릭아시아뉴스 연합(UCN)은 신원미상의 무장 괴한들이 수녀들이 도망쳐 숨어 있던 숲 덤불까지 추격해 엎드려 있던 아부드를 총으로 쏜 뒤, 도망치는 로바의 등을 쏘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토바이 택시를 운전하던 남성 운전자와 또 다른 남성은 공격을 피해 달아나던 중 사고로 사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희생자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이 서명한 서한에는 “그들의 희생이 이 지역의 평화와 화해, 안보를 앞당길 것을 믿으며, 그들의 영원한 안식과 그들의 상실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두 수녀의 유해는 20일 주바의 성 테레사 대성당에 안장됐다.

남수단의 한 가톨릭 신자는 ‘미션뉴스네트워크’를 통해 이슬람 세력이 남수단을 침공하고 있다며 “그들은 남수단이 전략적 장소이며 이슬람이 아프리카 전역에 진출하도록 아프리카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 말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이슬람 지도자들이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자금을 동원해 남수단으로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수단은 지난 2011년 주권국가로 독립할 당시에 많은 남부의 기독교 신자들이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이주했고, 최근까지 종교 및 정치적 안정을 이어왔다.

그러나 국제원조 구호기구(CARE International)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수단은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세계에서 구호 활동을 하기에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로 전락하고 있다.

로잘린드 크로우터 CARE 남수단 국장은 “독립 10년이 지난 지금, 남수단은 사상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동시에 구호요원들의 안전과 보안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우터 국장은 “2020년 구호물자 약탈과 구호요원 공격 및 사망이 놀라울 정도로 급증했으며 2021년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인도주의자들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심각한 피해 지역에서 인명 구조 활동이 불가피하게 중단되거나 붕괴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