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율 20-30% 31.4%, 10-20% 25.5%, 30-40% 23.1%
작년 5월 10-20%가 38.3%로 가장 많았으나, 1년만 변화
대도시나 규모 큰 교회 목회자들 감소 예상 폭이 더 높아
목회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꼽았으며, 코로나19 종식 후 출석 교인 수가 20-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내용은 13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2021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목회자 및 개신교인)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개됐다.
해당 조사는 2020년 5월과 11월, 2021년 6월 각각 설문조사를 하면서 추적한 내용이다. 지난 6월 설문에서는 목회자 891명이 응답했다.
▲코로나19 종식 후 출석 교인 수 예상 설문. 감소할 것 같다는 응답도, 증가할 것 같다는 응답도 늘었다.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대폭 줄었다. |
'코로나19 종식 후 출석 교인 수 예상' 질문에, '감소할 것 같다'는 응답은 2020년 5월 49.2%에서 지난 6월 57.2%로 늘어났다.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40.8%에서 24.7%로 감소했다. 단 '증가할 것 같다'는 의견도 5.3%에서 15.9%로 대폭 상승했다.
감소 비율로는 20-30%가 31.4%로 가장 많았고, 10-20%가 25.5%, 30-40%가 23.1%, 40% 이상이 17.6% 순이었다. 10% 미만은 2.4%에 불과했다.
감소 비율을 1년 전인 2020년 5월에 물었을 때는 10-20%가 38.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30% 31.0%, 30-40% 16.9%였고, 40% 이상은 7.6%에 불과했다. 10% 미만은 6.2%였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감소 예상 교인 비율 설문 결과. 10-20%는 1년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
해당 결과 분석을 발표한 최상도 교수(호남신대)는 "목회자들은 성도 수가 평균 26.5%가 감소할 것 같다고 예상해 작년 5월 펑균 19.7%에 비해 6.8%가 늘었고, '변화가 없을 것 같다'도 작년 5월 조사보다 16.1%나 줄어 교인 감소에 대한 목회자의 우려가 보인다"며 "특히 현장+온라인 중계/설교 업로드 형태의 예배를 드리는 목회자들의 감소 예상이 60%를 웃돌았으며, 대도시나 규모 큰 교회 목회자들의 감소 예상 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반면 현장 예배만 드리는 교회 목회자의 32.4%, 교인 수 29명이하 교회 목회자의 33.3%는 출석 교인 수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응답했다"며 "전반적으로 출석 교인 수 감소가 예상되나, 규모가 작고 현장 예배만 드리는 교회는 교인들 간 유대관계나 공동체성이 상대적으로 강해 교인 수 변화가 적은 것으로 인식했다"고 풀이했다.
또 "눈여겨 볼 지점은 교회 예산이 증가한 교회 목회자는 교인 수가 감소할 것(29.6%)이라는 예상보다 증가할 것(44.6%)으로 보고 있는 반면, 예산이 감소한 교회 목회자는 증가(8.9%)보다 감소(71.3%)로 그 폭이 훨씬 크다"며 "예산 감소가 교인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예측되는 부분이다. 결국 교인 수와 예산은 비례하여 증감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어려운 점 설문 결과. 출석 교인 수 감소에 대한 우려가 대폭 늘었다. |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24.0%, '출석 교인 수 감소'를 23.4%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 외에 '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이 17.7%, '재정 문제' 12.3%, '교인들의 소속감 약화' 11.6%, '온라인 시스템 구축 어려움' 4.6% 순이었다.
같은 질문에 2020년 11월에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28.3%로 월등하게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출석 교인 수 감소'가 15.7%, '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이 15.6%, '재정 문제' 14.5% 등이 엇비슷했으며, '교인들의 소속감 약화'가 13.8%, '온라인 시스템 구축 어려움'이 4.7%로 뒤를 이었다.
최상도 교수는 "100명 이상 교회 목회자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 100명 이하 교회 목회자는 '출석 교인 수 감소'를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현실적 교인 수 감소보다 다음 세대에 대한 염려가 크지만, 규모가 작을수록 현실적 교인 수 문제에 집중했다"며 "현장+온라인 중계 교회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현장 예배만 드리는 목회자는 출석 교인 수 감소를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교회 예산이 증가한 목회자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예산이 감소한 목회자는 교인 수 감소 문제를 우려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현재 사역 정도 설문 결과. |
코로나19 이전을 100%로 봤을 때 현재 사역의 정도에 대해서는 '헌금 수준'은 76.3%, '장년 주일예배(현장+온라인) 참여 수준'은 70.3%, '주일학교 참여 수준'은 42.4%, '지역사회 구제/봉사 수준'은 37.2%, '전도/선교 수준'은 27.1%, '제자훈련 및 성경공부 수준'은 21.5%, '구역(소그룹) 활동 수준'은 19.5% 순이었다.
이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소그룹이나 성경공부, 제자훈련 등 소모임이나 구제/봉사, 교회학교 사역 등에 큰 위기를 맞았음을 알 수 있다.
'주일예배 운영 형태'에 대해선 '현장 예배와 동시에 실시간 온라인 중계'가 52.0%로 절반 이상이었다. '현장 예배만 드리고 온라인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6.2%에 달했다. '온라인 중계 대신 현장 예배 후 설교 영상만 온라인 제공'은 10.7%였다.
최 교수는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교회의 출석률 감소가 눈에 띄게 많다(30.3%). 온라인 예배의 편의성이 교인들의 출석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보인다"며 "이는 교회 출석이 의무적·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에 대한 반증으로 읽힌다. 공적 경건훈련이 약화된 상황에서, 개인 경건훈련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개인 경건훈련을 위한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예배의 경우 현장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경우가 작년에 비해 늘어났다. 현장 예배만 고수하는 교회는 줄어들었다. |
코로나19 종식 후 교회 변화 예상에 대해선 '출석 교인 수 감소'가 53.0%로 가장 많았다. '교회학교 학생 감소 가속화'가 36.5%, '소형교회 어려워짐' 29.3%, '온라인 예배/콘텐츠 활성화' 26.6%, '교회 내 모임, 공동식사 축소' 18.8%, '국내외 선교/봉사 사업 축소' 9.1%, '예배 예식 및 예전 강화' 8.2%, '소그룹 중심 공동체성 강화' 8.1%, '온라인 교회 생김' 7.0%, '교회간/지역사회와의 연대 증가' 2.1% 순이었다.
코로나19 종식 후 목회 중점 사항으로는 '주일 현장(대면) 예배 강화'가 44.9%로 가장 높았으며, '공동체성 강화' 28.5%,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 24.6%, '구역예배와 제자훈련 등 소그룹 강화' 21.9%, '교회학교 신앙교육 강화' 19.6%, '설교력 강화' 19.4%, '심방/전도 강화' 17.2%, '온라인 예배 등 온라인 콘텐츠 강화' 13,0%, '성경공부 강화' 9.0% 등이었다.
▲코로나19 종식 후 교회 변화 예상 응답들. 목회자와 교인들 생각의 차이를 알 수 있다. |
최 교수는 "정치적 성향을 진보로 응답한 목회자는 주일 현장 예배 강화(20.1%)보다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을 1순위로 응답한 비율이 중도(9.6%), 보수(7.2%) 목회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1.4%였다"며 "보수적 목회자는 현장 예배 강화가 35.6%인 반면,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은 7.2%였다. 진보적 목회자가 중점사항으로 교회의 공공성/지역사회 섬김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중점 분야로는 '예배 본질에 대한 정립'이 61.2%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다음으로 '교회 중심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 38.3%, '교회의 공적·사회적 역할' 32.6%, '가정에서의 자녀 신앙교육' 24.3%, '미자립교회의 현실적 지원' 16.4%, '사회와의 소통 시스템 구축' 15.2%, '온라인 시스템 구축 및 다양한 콘텐츠 개발' 9.3%, '이단 대응' 1.4% 순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 중점 분야에 대한 목회자와 교인의 생각 차이. |
이에 대해 "생활신앙 강화와 공적·사회적 역할 등을 2-3위로 응답한 것은, 예배는 교회 안에서만 드려지는 것을 넘어 생활 속에서 신앙을 드러내는 행위이며 이는 공적·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생활신앙을 나타내는 행위가 되어야 함을 목회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응답은 73.0%로 여전히 대다수였다. '온라인 또는 가정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26.2%에 불과했는데, 이는 2020년 5월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교회 수용도'는 '인정할 수 있다'가 28.6%로, 2020년 5월 22.2%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인정할 수 없다'는 60.1%, '모르겠다'가 11.3%였다.
'코로나19로 일어난 한국교회의 긍정적 변화' 1+2순위 합산 결과 '대면 예배의 소중함 경험'이 59.6%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성도 간 교제 소중함 경험'이 32.0%로 뒤를 이었고, '신앙교육과 훈련의 중요성 인식' 25.4%, '목회방식/목양에 대해 돌아볼 기회 가짐' 23.9%, '교회의 공적 역할 강화' 19.7%, '온라인 시스템/콘텐츠 개발/성도들의 온라인 경험' 19.4%, '가정 예배의 소중함 경험' 12.0%, '교회의 안전/위생 중요항 부각' 6.0% 순이었다.
▲기타 질문들. |
한국교회와 관련한 의견도 물었다. '한국교회는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도록 평신도 리더(장로 등)의 연령을 낮출 필요가 있다'에 '동의한다(매우 22.1%+약간 36.6%)'가 58.7%, '동의하지 않는다(별로 28.5%+전혀 10.0%)'가 38.5%였다.
'한국교회는 젋은 세대와 여성을 포함하는 등 의사결정자 그룹의 범위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에 '동의한다(매우 44.1%+약간 42.7%)'가 86.8%로 압도적이었다. '동의하지 않는다(별로 10.2%+매우 1.7%)'는 11.9%에 불과했다.
'한국교회는 언론을 관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질문에도 '동의한다(매우 62.4%+약간 24.2%)'가 86.6%였고, '동의하지 않는다(별로 8.7%+전혀 3.6%)'는 12.3%였다.
끝으로 '코로나 시대 생계가 어려운 목회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한국교회는 이중직 목회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동의한다(매우 54.4%+약간 34.6%)'가 89.0%, '동의하지 않는다(별로 7.2%+전혀 3.4%)' 10.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