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혜원 박사(21세기 교회와 신학포럼)가 26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차별금지법 바로 알기 아카데미’(차바아) 시즌2 제11회 강좌에서 ‘인류문명을 선도(善導·先導)해야 할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그녀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양대 중심축은 정치 지도자, 종교 지도자로서 사사로운 생각으로 정치활동을 해선 안 되며 민족과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차별금지법은 한 사회와 국가, 시대와 문명을 자멸케 하는 패륜적 법안이다. 단순한 기우가 아닌 것이 서구 사회의 실태가 보여주고 있다. 현재 남성과 여성의 성별 해체 실험을 강행함으로써 무법천지의 디스토피아가 도래했다”고 했다.
또한 “파워엘리트들이 주축이 돼 성(性)혁명을 강행, 세기말적 문명 붕괴의 징후인 성적 타락과 음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서구사회는 젠더 퀴어(Gender Queer)들의 프리섹스, 다자성애 등을 성소수자라는 약자적 위치를 부여하여 보호하려 든다. 비혼 및 동거를 정당화해 성행위와 윤리를 분리시켜 무책임한 낙태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조 페미니스트 카밀레 파밀리아는 심지어 ‘트랜스젠더의 광기는 문화 붕괴의 징조’라고 공언했다. 네오 막시즘의 실체는 섹스의 정치화, 정치의 섹스화로 기독교 문명을 전복시키려는 시대사조”라며 “막시즘의 중심축이 노동에서 성(性)으로 이동해서 오늘날 여성·남성, 동성애자·이성애자의 대립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과거 막시즘이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 구도를 형성했듯, 이제는 성소수자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니체의 절대적 가치 및 진리 해체 철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68혁명으로 이어져 동성애 동성혼 합법화의 정치투쟁으로 발화했다. (그런데도) 68혁명 당시 서구 기독교계와 신학계는 침묵했다. 신학계가 당시 68혁명에 제동을 걸었다면 지금까지 패륜적 성(性)혁명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동성애·동성혼 합법화가 전방위적으로 강력한 투쟁전선을 구축했다. 동성애 옹호세력이 1970년 미국정신의학회의 질병 목록에서 동성애를 제거하기 위한 폭력적 로비를 단행해 목표를 달성했고, 결국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자연적 변이로 분류해 거대한 흑역사는 펼쳐졌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장로교회는 2014년 디트로이트 총회에서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에서 ‘두 사람의 결합’으로 수정하기로 결의했고, 2015년 미국 2천여 명의 종교지도자들은 동성결혼 합법화 탄원서를 미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고 했다.
특히 “‘결혼은 인류 문명사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 사회학자 로버트 킹과 달리, 신학자·목회자들이 앞장서 동성애 신학을 지지한 것은 뼈아프다. 퀴어 신학자들은 성경의 다수 인물들이 동성애자라고 주장할 뿐만 아니라 예수도 게이라고 주장했다”며 “퀴어신학은 정통신학을 비트는 이단”이라고 했다.
아울러 “영국에서 발간된 2006년 퀴어 성서주석이 곧 한국에서 번역될 예정이다. 예비 목회자들이 이를 접하면 장차 한국교회의 목회적 폐해가 우려된다”며 “차별금지법이 법제화하면 동성애를 죄로 규정한 성경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제기와 더불어 성경이 해체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 신학계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기 위한 영적 지도자 배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곽 박사는 “영국 정치철학자 로저 스크러턴은 2017년에 ‘차별금지법 및 평등법은 영국의 권리장전(1689), 미국의 독립선언문(1776), 유엔의 세계인권선언(1948)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법으로서 사회주의적 전체주의적 질서수립을 위해 개인의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를 했다’고 우려했다”고 했다.
그녀는 “인권은 하나님의 형상(창1:27)으로 바라볼 때야 비로소 온전히 성립된다. 인간이 존엄한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셨기 때문이고, 이를 사회 전반에 제도적으로 확고히 정착시킨 게 바로 독일의 종교개혁”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은 정통 막시즘, 네오 막시즘, 김일성 주체사상까지 온갖 마르크스주의의 장(場)이다. 이들과 영적·사상적으로 싸워야할 사명이 한국교회에게 부여됐고, 막시즘을 무너뜨릴 세력은 기독교가 유일하다”고 했다.
이어 가브리엘 쿠비 씨의 저서 ‘글로벌 성혁명’에 등장하는 “이 땅의 수 많은 문화가 도덕적 타락 때문에 소멸했다. 남용된 자유가 인간의 삶을 더욱 부패하게 만든다.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 참된 미덕을 소중히 여겨 다음세대에게 전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인용한 곽 박사는 “젠더주의 대표주자 주디스 버틀러는 지난해 4월 한 강연에서 ‘반(反) 젠더주의 기류가 전 세계에서 발흥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차별금지법 및 평등법이 교회를 공격해도, 악과 불법은 결코 하나님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