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포항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박진석 목사, 이하 연합회)가 주일을 이틀 앞둔 21일 담화문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포항시성시화운동본부와 공동으로 경상북도와 포항시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진석 목사(기쁨의교회)를 비롯해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 박석진 목사(장성교회) 등이 참석했다.
포항 지역 교계는 특히 모임 장소를 폐쇄당한 신천지 신도들이 각 기성교회들로 침투해 예배에 참석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측은 "포항은 그동안 비교적 타 지역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나, 19-20일 대구와 영천 등지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들이 일시에 발생하고 21일 포항에서도 확진자 1인이 발생하면서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가 이번 환자 발생과 확산의 진원지로 밝혀짐에 따라, 관계기관과 일반 시민으로부터 대구뿐 아니라 포항 내 교회들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코로나19로부터 교회와 성도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아래 사항을 결의했으니,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 동참·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는 정부와 포항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요청사항이고, 우리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결의사항.
1. 당분간 전 교인이 참여하는 예배는 최소화해야 하겠습니다. 부득이한 주일 대예배를 제외한 모든 공예배와 기도회는 가급적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주중에 개최되는 각종 소그룹 모임과 기관 단위 행사는 전면 취소해 주시고, 찬양대 연습도 가급적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교회에서 제공하는 공동식사를 비롯한 소그룹 식사를 중지해 주시고, 지역 무료급식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철저한 방역대책 선 조치 후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예배당 건물 전체에 대한 전면 방역소독을 실시해 주시고, 카페를 비롯한 친교장소도 가급적 운영을 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5. 발열 및 호흡기 질환자는 교회 출입을 제한토록 하여 주시고, 입장하는 성도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위생관리에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6.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첫 확진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숫자만 1천여명이며, 포항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도 이 예배에 참석하여 감염됐다는 사실을 비롯해, 폐쇄적인 신천지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비협조적임을 감안한다면, 일반 교회로 침투가 우려되므로 등록교인 외 교회 출입자에 대해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진석 목사는 "연합회는 지역 250여 교회의 부흥을 기도하면서, 성도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도와 고충이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겪고 있는 초유의 사태가 하루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포항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테니, 성도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기도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포항 기쁨의교회는 임시당회를 열고, 신천지 신도 침투에 대한 주일예배 참석자 전수 확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예배 실황을 실시간으로 내보내 가정예배를 유도하기로 했다.
본당 주일예배의 경우 출입구를 일원화해, 신분증과 건강 상태를 예배 전 담당 교역자들에게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후 입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회학교 예배도 따로 드리지 않고, 인터넷 예배나 부모와 함께하는 본당 예배로 대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