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북한 동포들의 해방과 자유 통일을 위해 개최해 오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8일 뉴호프바이블교회(New Hope Bible Church)에서 주일예배를 드림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북한자유연합 대표 수잔 솔티 여사를 비롯한 북한자유주간 참가자들은 이날 9시30분 뉴호프바이블교회 성도들과 함께 북한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과 동포들의 자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특히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간증시간을 통해 치열했던 탈북 과정을 생생히 전했고, 아직도 북한 안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의 실상과 현재 납북돼 생사조차 가늠하기 힘든 한국인들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뉴호프바이블교회는 한인들이 거의 없는 미국교회로, 이날 참석한 성도들은 북한 내부의 참혹한 인권 실상을 들으며 함께 안타까워 하면서 함께 통성으로 기도했으며, 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간증을 전한 김용화 회장은 북한 전 공무원 출신으로 1988년 탈북했다가 베트남에서 잡혔고 북송되기 바로 직전에 감옥에서 통역을 도와줬던 이로부터 성경책을 받았고 그 때 복음을 받아들인 후 강제 북송에서 극적으로 건짐 받아 성공적으로 탈북한 기적을 체험했다.
김용화 회장은 간증에서 “탈북 당시 아내와 9살 자녀와 6개월 막내를 남겨뒀는데, 탈북 후 북한당국은 우리 자녀들에게 ‘민족반역자의 씨’라고 하면서 6개월 아이 정강이를 밟아 불구를 만들었다”면서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남은 일가족을 모두 죽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용화 회장은 현재 북한 정권에 대해 “세계적인 노예의 왕국이자 독재자의 나라”라면서 “하는 것으로 볼 때 도저히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음에도 지금까지 3대를 세습하며 정권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북한 2300만 주민들이 이 북한이라는 감옥과 같은 곳에서 죄 아닌 죄를 짓고 살아가는 비참한 실상을 알아 달라”고 촉구했다.
김용화 회장은 "저는 살아서 여기 와 있지만 지금도 살아보겠다고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고, 그 중에는 중국까지 넘어갔다가 잡혀서 다시 북송되는 탈북자들도 있다"면서 "현재의 한국정부는 탈북자를 엄청나게 싫어해서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탈북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특히 김용화 회장은 북한에 강제억류돼 있는 한국인들과 관련, "미국은 국민이 북한에 억류돼 있을 때 전직 대통령이 가서 그들을 데려왔다"면서 "하지만 지금 한국 정부는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해 7명의 한국인이 억류돼 있지만 그들을 달라는 소리도 못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용화 회장은 "하나님은 반드시 길을 열어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김정은이 자기가 아무리 하나님인척 쑈를 해도 세계적으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일어나면 이 노예왕국도 오래 가지 못 한다는 것을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박해감시단체인 크리스천 프리덤 인터네이셔널(사무총장 웬디 라이트)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 단체가 여러 사역 중 하나로 해류를 따라 북한에 쌀과 성경이 들어있는 페트병을 띄우는 일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안내됐다.
크리스천 프리덤 인터네이셔널은 “현재 북한의 지하교인들은 수입이 금지된 라디오에서 나오는 성경 방송을 듣거나 손으로 쓰여진 성경을 읽으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은 그들을 체포하고 유괴하고 선교사들을 죽이고 있고 7만 여 명의 북한 기독교인들은 고문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견뎌야 하는 감옥이나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고발했다.
또 크리스천 프리덤 인터네이셔널은 “북한에서 주민들은 김정은을 신처럼 여기고 있고 모든 북한 거주민들은 김 씨의 초상화를 집에 걸고 그것을 신성한 것으로 다뤄줘야만 한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기독교가 전파되는 그 어떠한 방법도 없애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북한 고위층이 가장 두려워 하는 한 가지는 종교이며 만약 기독교가 퍼지면 그들의 체제는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크리스천 프리덤 인터네이셔널은 한 달에 두 번 쌀과 성경책, USB 등이 담긴 패트병 100개를 북한에 해류를 통해 흘려보내고 있다. 이 밖에도 북한에 풍선 보내기와 북한 주민을 위한 라디오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예배가 열린 뉴호프바이블교회 담임 바비 스텝(BOBBY STEPP) 목사는 “북한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과 북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실상은 세계 모든 기독교인들이 알아야 할 소식”이라면서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운동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수잔 솔티 여사와 함께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위해 참여한 탈북자들이 함께 소개됐고 성도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는 29일 첫 포럼으로 북한 내 여성과 장마당 매커니즘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또 북한 인권과 안보 위협 사이의 정책 간극에 대한 다리 놓기 토론이 30일 진행된다. 5월2일은 미국 내 북한 인권운동가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으며 5월3일은 북한 내부로부터의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한 국회 안보 및 외교정책 포럼이 레이번 하원 빌딩에서 열린다. 북한자유주간에 참여하는 대표단들은 5월2일 미의회를 공식 방문한다. 공식 방문 외에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미의회 브리핑들도 북한자유주간 기간 중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