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방문한 황교안 대표 “기독교인으로 최선 다할 것”

"경제 살리고, 민생 회복하고, 안보 튼튼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방문해 전광훈 대표회장을 비롯한 증경대표회장 및 임원들과 환담했다. 이날 방문에는 자유한국당에서 황교안 대표와 대표 비서실장 이헌승 의원, 대변인 전희경 의원 등이 자리했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먼저 "일부 언론이나 학자나 사회단체에서 이러다 나라가 해체될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건국 이후 가장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교안 대표님을 자유한국당에 세워 주시고 앞으로 이 행진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 욕심으로는 이승만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 기도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대표회장님께서 과분한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저는 제 말씀을 드리러 온 것이 아니고 대표회장님을 비롯한 교계 원로 목사님들의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했다.

황 대표는 "어제 자유한국당 조찬기도회가 있었는데 '아주 드라이하게' 자유한국당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것도 언론에서 슬며시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크리스천으로서 역할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전광훈 대표회장님 말씀처럼, 번영하던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정말 대한민국의 번영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역할들을 우리가 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도 그런 입장을 강고하게 갖고 잘못된 정치를 막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에 목회자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는 135년 전 이 땅에 들어와서 민족을 개화시켰다. 교회 없이 민족의 개화는 없었다.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 건국은 이승만 장로님이 주도하셨고, 김구 선생님도 집사님이셨다. 심지어 여운형·김규식 등 중도와 좌파까지 기독교인이었다"며 "6.25 당시 북한을 막아낸 교회의 역할도 잘 알려져 있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새마을운동과 민주화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증경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최근 자유한국당 지도자들이 기분 좋은 주장들을 많이 하고 있다. 저희는 기도하고 후원할 뿐"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잘 하셔서 국민들의 답답함을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증경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전광훈 대표회장님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황교안 대표님도 사명감을 갖고 교회를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오늘이 있기까지 하나님께서 섭리해 주셨는데, 국민들이 안보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고 우려했다.

증경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도 "대표님께서 '하나님 중심 신앙'의 원칙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다. 다윗처럼 하나님에게 도전하는 세력들을 사명을 갖고 막아내신다면, 하나님께서 대표님 편이 되실 것"이라며 "원하시는 대로 성취돼 기독교도 왕성해지고 나라도 살고 경제 대국이 되어 세계를 지배하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제까지 장로 대통령이 3번 세워졌다. 김영삼·이명박 대통령은 끝이 안 좋았는데, 대통령 되기까지는 한국교회가 열심으로 도왔는데 청와대 들어간 뒤 선배 지도자들께서 방관한 것 아닌가"라며 "황 대표님은 신앙이 훨씬 깊으시고 신학 공부도 하실 정도이니, 나중에 하나님께서 청와대로 보내시더라도 끝까지 교계 목사님들의 지도를 잘 받으신다면 끝까지 성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목회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황교안 대표는 "오늘 말씀은 목사님들의 말씀이기도 하고, 국민들의 말씀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늘 기도하고 있다"며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고, 자유한국당을 위해서도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 필요하면 함께 행동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황 대표는 "좌파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목사님들께서도 1천만 크리스천들과 함께 뜻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전광훈 목사는 "황 대표님의 첫 고비는 내년 4월 총선일텐데,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가 바로 세워지고 제2의 건국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200석이 안 되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종파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특히 우리 기독교는 대한민국을 낳았고 키우고 지켰다"며 "200석을 할 수 있도록 길자연 목사님께서 축복기도를 해 달라"고 했다.

전 목사는 "과거 장로 대통령들이 신세는 기독교에 지고 나중에 가면 교회를 무시해, 끝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며 "황 대표님은 역시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 금방 자리를 뜨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오래 듣고 계시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방문은 길 목사의 축복기도와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