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주가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성별 및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하 DEI) 정책을 둘러싼 문화적·정치적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나이키는 2008년 지수에 편입된 지 18년 만인 2026년 9월 21일부터 S&P 100 지수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S&P 500에서는 계속 유지된다. 최근 나이키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약 80%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당시 약 2,800억 달러에서 약 57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로이터는 최근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제품 혁신 둔화, 경쟁 심화,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 등을 언급하며 "나이키의 주가 하락을 사회·정치적 활동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이키의 2026회계연도 매출은 463억 9천만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2024회계연도의 514억 달러보다 낮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 스포츠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 감소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나이키의 기업문화와 사회정책을 둘러싼 논쟁도 주주총회에서 제기됐다. 지난 9월 8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는 보수 성향 투자자 측이 제출한 '자선 지원에서의 차별에 관한 보고서' 주주제안이 상정됐다. 제안자는 나이키가 성별·성적 지향 등을 둘러싼 논쟁적 사회운동 단체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평판·법률·시장 위험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나이키 이사회는 이 제안에 반대했다.
표결에 부쳐진 제안은 찬성 736만 3,988표, 반대 10억 7,390만 3,174표로 부결됐다. 나이키 측은 주주제안이 요구한 별도의 보고서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논쟁의 한 축에는 나이키와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캠페인(이하 HRC)의 관계가 있다. 나이키는 HRC가 발표하는 기업평등지수(Corporate Equality Index, CEI)에서 2026년 100점을 받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보수 성향 주주들은 이를 나이키의 성별·성적 지향 관련 정책과 연결해 문제를 제기했다. 나이키의 주주제안 설명자료에는 HRC와의 관계 및 기업평등지수 평가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평판 위험에 미칠 가능성이 언급됐다.
나이키는 DEI 정책과 관련해 미국 고용기회평등위원회(EEOC)의 조사도 받고 있다. EEOC는 나이키가 백인 직원과 지원자 등을 상대로 고용·승진·해고 및 교육 프로그램 등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을 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왔다. EEOC는 지난 2월 나이키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법적 절차를 진행했으며, 나이키가 자료를 제출한 뒤 8월 해당 강제절차를 종료했다. 다만 EEOC의 조사 자체는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나이키의 차별이 최종적으로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이키는 차별 의혹을 부인해 왔다.
나이키는 현재 최고경영자 엘리엇 힐의 지휘 아래 제품 혁신과 스포츠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도매 유통망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는 "나이키가 중국 시장에서 할인 판매와 유통 문제를 조정하는 동시에 현지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를 둘러싼 논쟁은 기업의 사회적 활동과 브랜드 가치, 주주 이익의 관계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광범위한 문화적 갈등과도 맞물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확인되는 나이키의 경영 위기는 정치적 논쟁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제품 경쟁력과 중국 시장 부진, 판매 전략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