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Photo : ) 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성경 속 기적 시리즈 12] 풍랑 위를 걸어오신 주님
(물 위를 걸으심과 풍랑을 잠잠케 하심을 중심으로)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자연을 다스리시는 놀라운 기적들을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물 위를 걸으신 사건과 풍랑을 잠잠하게 하신 사건이다.

1. 인생의 바다에서 만나는 풍랑
갈릴리 바다는 평소에도 갑작스럽게 강한 바람이 불어 거친 파도가 일어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어느 날 예수님의 제자들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풍랑이 일어나 배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자들 가운데는 평생 바다에서 살아온 어부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조차 두려움에 사로잡힐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또 다른 날에는 제자들이 밤새 풍랑과 싸우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 그들에게 다가오셨다. 처음에는 유령인 줄 알고 더욱 두려워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예수님은 풍랑보다 먼저 제자들의 두려움을 다루셨다. 사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풍랑을 만난다. 건강의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 자녀 문제, 사업의 위기, 인간관계의 갈등 등 예상하지 못했던 파도가 밀려올 때가 있다. 그때 가장 힘든 것은 문제 자체보다 마음속에 찾아오는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사람은 쉽게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성경은 풍랑보다 더 크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2. 풍랑 속에서 배우는 믿음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내 삶 속에서도 몇 번의 풍랑이 떠오른다. 특히 미국에 와서 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 몇 년은 마치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았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경험도 부족했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계속 생겨났다. 어떤 때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고, 어떤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의 가장 큰 싸움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마음속 두려움과의 싸움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정말 계속할 수 있을까?’ ‘가족은 어떻게 될까?’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채우곤 했다. 살아오면서 한 가지 배우게 된 것이 있다. 어떤 문제를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를 붙들고 씨름할수록 걱정은 더 커지고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하나님께 기도하며 맡기자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문제가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나면 신기하게도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다. 삶 속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면 먼저 걱정하기보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맡기려고 한다. 그러면 이전과는 다른 평안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생각해 보면 갈릴리 바다의 풍랑은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는 여러 문제들과 비슷하다. 사업의 어려움일 수도 있고, 건강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자녀나 가정의 고민일 수도 있다. 누구나 인생의 풍랑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풍랑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문제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이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풍랑을 향해 “잠잠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바다가 잔잔해졌던 것처럼, 하나님은 먼저 사람의 마음속 풍랑을 잠잠하게 하신다. 문제가 사라져서 평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길 수 있어서 평안한 것이다. 베드로 역시 물 위를 걸을 때 예수님을 바라보는 동안에는 물에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바람과 파도를 보기 시작하자 두려움이 밀려왔고 결국 물에 빠지기 시작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만 바라보면 두려움이 커지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믿음이 자라기 시작한다.

3. 지금도 풍랑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
풍랑을 잠잠하게 하신 사건과 물 위를 걸으신 사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버려두지 않으셨다는 사실이다. 제자들은 풍랑 속에 있었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보고 계셨고 가장 필요한 순간에 찾아오셨다. 때로는 왜 하나님이 빨리 도와주시지 않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왜 기도해도 바로 응답되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이 풍랑을 겪는 동안에도 그들을 잊지 않고 계셨다. 그리고 가장 적절한 순간에 찾아오셨다.

삶을 돌아보면 나 역시 그 사실을 여러 번 경험했다. 힘들었던 사업의 시간도, 교회 사역 가운데 겪었던 어려움도, 가족을 위해 기도하던 시간도 지나고 나니 하나님께서 한 번도 나를 놓고 계신 적이 없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셨다. 풍랑은 있었지만 하나님은 더 크셨고, 파도는 높았지만 하나님의 손은 더 강했다. 그래서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앞날의 모든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니라 풍랑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나는 이렇게 고백하게 된다. 내 인생의 바다가 잔잔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풍랑 가운데서도 나와 함께 걸어오신 주님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풍랑 위를 걸어오신 주님
• 인생의 풍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하나님은 그 풍랑보다 더 크신 분이시다.
• 문제에 시선을 고정하면 두려움이 커지지만,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면 믿음과 평안이 자라게 된다.
• 기도는 모든 문제를 즉시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의 마음을 붙들어 주고 하나님을 신뢰하게 만든다.
• 참된 평안은 문제가 사라질 때 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하나님께 맡길 때 찾아온다.
• 하나님은 풍랑 속에 있는 자녀를 결코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며, 가장 필요한 때에 찾아오셔서 도와주신다.
• 신앙의 성숙은 풍랑이 없는 삶에 있는 것이 아니라, 풍랑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끝까지 믿음으로 걸어가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