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방문 기간에 기도학교 목회자 세미나에 참가했다. 계획된 일정대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예정에 없던 사흘을 세미나에 할애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세미나 일정은 빡빡했다. 새벽 3시 45분에 기상했다. 4시20분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로 교회에 도착해, 새벽기도에 참석이 일과의 시작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만만치 않은 일정이었다.

그런데 이 기도학교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것을 감사한다. 이 세미나에서 한국 교회의 희망을 보았다. 700여 명의 목회자 사모 그리고 선교사들이 2박 3일 세미나 기간 내내 부르짖어 기도했다. 그들의 부르짖는 통성 기도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기도 역량이 급격히 쇠락하는 한국 교회 현실을 고려할 때 놀라운 장면이었다. 약동하는 한국 교회를 본듯하다.

필자는 미국 남가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기도 운동을 섬기며 크고 작은 기도회에 참석한다. 많은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한인 교회 기도 역량의 약화를 절감한다. 기도의 힘을 잃었다. 사실 한국 교회가 자랑했던 전통적인 기도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철야기도, 산 기도, 기도원 기도 집회 찾기가 어렵다. 급격하게 쇠락하는 한국(한인) 교회를 느끼는 슬프고 고통스럽다.

기도학교 목회자 세미나는 이런 한국 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기도학교와 목회자 세미나를 이끄는 백용현 목사(대전 한빛 감리교회)는 평생 기도 목회를 실천한 기도 현장 전문가요 기도응답 체험자요 기도의 사람이다. 작은 소읍 거창에서 개척하여 안정된 교회를 세우기까지 백목사는 오로지 기도만 했다. 대전 지역에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한빛교회로 부임해서도 오로지 기도 사역에 집중한다. 그는 기도가 사역이라고 부르짖는다.

다민족연합기도대회 사무총장으로 섬기며 타민족들에게 한국 교회의 기도를 자랑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보다 기도를 더 많이 하는 민족들이 많다. 남가주의 어느 멕시코 3세 목사님은 한국 목사로부터 새벽기도회를 배워 25년째 새벽 기도회를 드린다. 그 교회 신년 특새는 거의 모든 성도가 참가한다. 그 교회 신년 토요 새벽 부홍회 강사로 갔다가 그 뜨거운 열기를 부러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금번 여행의 주제는 영적 영양 공급과 사역 성찰이다. LA 공항 탑승구에서 고국 여행이 영적 보충과 사역 성찰의 시간이 되도록 기도하며 ‘한국 교회의 희망을 보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기도학교 목회자 세미나가 중요한 기도 응답이었다. 기도를 배우는 시간, 기도에 대한 묵상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 모두 축복이요 응답이었다.

뜨겁게 기도하며 목 놓아 부르짖는 목회자와 사모 그리고 선교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행복했다. 기도 목회로 교회를 기도하는 공동체로 세워가는 목회자들을 보며 가슴 벅찼다. 골짜기마다 기도 소리가 가득했고, 교회마다 뜨거운 금요 철야 기도회를 자랑했던 한국 교회의 뜨거운 기도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기도학교에 동참한 기도 동역자들의 기도와 사역을 통해 한국 교회 기도부흥을 기대해 본다.

2027년 1월에 평양 대부흥 120주년 기념 기도회를 준비한다. 거룩하고 찬란한 부흥의 재현을 기도한다. 1904년 웨일즈 부흥에는 이반 로버츠의 준비 기도가 있었고, 1907년 평양 대부흥에는 길선주 장로(조사)의 준비 기도가 있었다. 기도학교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했던 기도 용사들이 이 시대의 길선주가 되고 로버츠 이반이 되어 부흥을 위한 기도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대표).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