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두려움과 큰 기쁨'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26일 SNS에 게재했다.
유 목사는 "저는 목사의 아들이었기에 교회에서 자랐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어른들이 싸우는 것이었다. 교회의 중직이기에 예배 열심히 드리고, 새벽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성경도 많이 아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끊임없이 '나', '나' 하면서 자기 주장이 강하고 교인들끼리 서로 미워하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깊은 회의를 가졌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나중에 이것이 율법주의적인 신앙임을 알게 됐다. 열심은 있으나 주님과의 친밀함이 없는 것"이라며 "그 증거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마태복음 7장 22-23절을 보면,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였던 이'들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하셨다"며 "이 말씀은 심각한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주님의 이름으로 큰 역사를 일으켰던 자라도 '주님은 그를 도무지 알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불법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여기서 '알지 못한다'는 말은 종교적 경건만 있었지, 실제로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지 않았다는 말"이라며 "주님이 함께하심을 정말 안다면, 어떻게 불법을 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유기성 목사는 "C국 목회자 세미나 때 마음 아픈 질문을 받았다. '한국교회가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하는데, 한국교회에 왜 위기가 왔느냐?'는 것이었다"며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다 주님과 친밀한 것은 아니다. 종교적 경건, 율법주의적 신앙생활이 무섭습니다. 우리 자신을 속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숨통을 막고 있는 심각한 문제(사 29:13, 딤후 3:5)"라고 밝혔다.
유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 수 있다. 죠지 뮬러 목사의 일기를 보면, 그가 할레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신학생 900여명 중 9명 정도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며 "어떻게 목회자를 지망하는 신학생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나? 그것은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고 친밀히 동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은 죄짓기가 어렵나? 죄 안짓기가 어렵나? 주님과의 친밀함에서 대답이 갈리게 된다. 주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죄 짓는 것이 어렵다"며 "예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세상의 두려움과 다르다. 큰 기쁨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 삭개오는 주님을 만나고 모든 재산을 다 내놓았다. 주님을 만나 누리는 기쁨이 돈을 소유한 기쁨 보다 비교할 수 없이 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기성 목사는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확신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가 정말 주님을 만나 행복한 사람인지는 배우자와 자녀들이 알 것"이라며 "성공적인 지위, 많은 사역이 우리를 기쁘게 하지 못한다. 오히려 심령은 더 매말라질 수 있다. 부자 청년은 재산 때문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근심하며 예수님을 떠났다"고도 했다.
그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이 시대의 가장 큰 죄악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기뻐하지 않는 것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두려움과 큰 기쁨'이 주님과 인격적이고 친밀히 동행하는 사람인지를 분별해 준다. 이처럼 두려움과 큰 기쁨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을 주님을 경외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