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에게 나의 모든 죄를 예수님이 담당하셨다는 것을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말해주면 깜짝 놀랍니다. 자신들에게는 없는 기독교의 구원의 확신에 그들은 매료됩니다."
1960년부터 201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 명의 무슬림이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했으며, 유럽에서는 2015년부터 2만 명 이상의 무슬림 난민이 예수님께 돌아왔다. 얼마 전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초청으로 방한해 '무슬림에서 개종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한 중동 기독교 전문가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박사는 '무슬림 출신 회심자'(BMB, believers in Christ from Muslim background)들이 말하는 회심 이유로 네 가지를 소개했다. 이스라엘 나사렛복음주의신학교를 설립하고 학장 및 교수로 지낸 그는 중동 기독교인들과 교류한 경험이 풍부하며, BMB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첫째는 '이슬람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의 여성 혐오,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 편협함, 본질적으로 난폭하고 폭력적, 이해력 부족과 지적 결함, 불안감에 마비되어 발전하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이슬람을 떠났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익숙한 종교를 떠나 교회로 가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았다.
둘째, 이슬람에 회의를 느낀 그들이 기독교에 매력을 느낀 것은 바로 '구원의 확신' 때문이었다. 밀러 박사는 "이슬람에서는 자신이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있는지 절대 알 수 없다. 무함마드는 자신의 딸마저 알라의 형벌에서 구원해줄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며 "사랑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무슬림들에게 대속의 교리와 우리가 가진 희망과 영감을 주면 평화를 얻고, 이것에 매료된다"고 설명했다.
셋째, 잘 알려진 것처럼 '꿈과 환상' 때문에 주님께 돌아오는 회심자들이 많았다. 무슬림들은 꿈과 환상에서 예수님, 천사, 성경 인물들을 만나거나 매우 다양한 주제들을 접하고 회심했다. 밀러 박사는 성경에서 바울도 환상을 통해 예수님을 보았지만 아나니아가 필요했다는 점을 들며 "이런 방식으로 무슬림들이 돌아온다고 해서 선교사를 이슬람권에 파송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교회가 할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째,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다. 그는 "이슬람교에서 하나님은 본질을 알 수 없는 존재로,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와 대조된다. 이슬람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중요하지 않은 성품만 주로 알 수 있는데 이런 성품마저도 수시로 변한다"며 "조건 없이 주는 하나님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몸이신 교회를 통해 무슬림들이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러 박사는 "특히 돌려받는 것을 계산하지 않고 사랑을 주는 그리스도인을 만나면 무슬림들이 기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며 "무슬림이 회심해서 기독교인이 되는 데 교회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정미선 디자이너/자료 제공=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박사 |
그는 한국에 무슬림 난민이 몰려오면 교회가 침체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1991년부터 한국교회는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더 이상 쇠퇴하고 싶지 않다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전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무슬림에게 전도하지 않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 복음이 (그들에게) 새로운 소식,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이다. 수만, 수십만 명이 모인다고 해서 여러분 교회가 지상대명령을 피해갈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밀러 박사는 또 "유럽의 모든 교회가 무슬림 때문에 쇠퇴한 것은 아니며, 각국의 교회 상황이 다르다"며 "유럽의 교회, 북미의 교회가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결단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다. 유럽의 몇몇 교회는 무슬림들의 개종으로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이 타종교로 회심할 때 받는 박해에 대해서는 "이슬람법에 무슬림은 어떤 사람이든 개종하고 이슬람을 떠나면 처형된다고 나와 있다. 이것은 극단적인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법인데, 다행히 개종해도 아주 많이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종 시 가족들로부터 많은 탄압을 받는 것은 사실이므로, 교회 목회자나 지도자가 지혜로워서 가족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할 지 코치를 잘 해주어야 한다"며 "교회에서 무슬림 개종자가 기독교의 기본 교리를 잘 배워 가족에게 설명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밀러 박사는 "어느 목사님은 무슬림에서 개종한 기독교인이 다시 가족과 합하는 때는 손자 세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와의 관계에서 가족을 다시 보고 복원되는 것 같다"며 "성경의 요점도 가족이 하나 되기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의 개종을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는 "하나님의 영만이 분별할 수 있다. 유럽에서도 이 질문을 많이 한다"며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이 되면 난민으로 수용하고 거주하는데,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하여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 교회 공동체에 참석하고 성경을 배우도록 하고 결정을 천천히 하도록 한다"며 "정말 진지하게 기독교인이 되고 싶은 무슬림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계속 함께하려 할 것이다. 이 면에서 우리는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더라도 지난 1300년에 비해 50년 간, 특히 최근 20~30년간 BMB가 크게 증가했다(좌), BMB의 증가를 5년 단위로 분석했을 때 무슬림 세계에서 발생한 큰 사건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우). ⓒ한국 순교자의 소리(자료=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박사 논문 '무슬림에서 개종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 세계 인구 조사') |
◇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박사=샌 안토니오의 텍사스대학에서 철학 학사, 성마리아대학에서 신학석사를 취득했다. 요르단 켈시 언어연구소 아랍어 과정을 수료하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에서 이슬람에서 회심한 기독교인들이 제기한 상황화 신학을 주제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랍어 공부 후 아내와 이스라엘 갈릴리 나사렛으로 이주해 나사렛복음주의신학교(2015년 나사렛복음주의대학교 변경)를 설립, 학장을 지냈으며 샌 안토니오의 텍사스대학, 성마리아대학,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 등 세계 각국에서 교육과 훈련, 연구에 집중해 왔다. 지금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FTUEBE(Facultad Protestante de Teología UEBE) 부교수이며, 목회자로서 마드리드 'Anglican Cathedral of the Redeemer'를 섬기고 있다.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 개신교의 오토만 팔레스타인 선교 역사, 현대 중동 지역 전도를 주제로 논문과 연재물을 다수 발표하고, 『Arab Evangelicals in Israel』(Pickwick, 2016)의 공동 저자, 『Two Stories of Everything: The Competing Metanarratives of Islam and Christianity』(Credo House, 2018)의 저자이다. 이 책에서 밀러 박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두 가지 신앙을 양자택일의 종교가 아니라, 창조에서 최후의 심판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를 온전히 설명하는 이야기로 이해하기 위해 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