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기독교 신앙은 한 나라나 한 문화에 소속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가 '분리'됐다고 생각합니다. 연합해야 합니다."
'세계 선교통계학의 대가' 토드 존슨(Todd M. Johnson) 박사는 21일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하용조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고든코넬신학교의 세계기독교연구센터(Center for Global Christianity) 소장으로 있는 존슨 박사는 데이비드 버렛(David Barrette) 박사의 뒤를 잇는 세계선교통계 분야의 대표적 인물로, '미전도종족' 개념을 창시한 선교학의 선구자인 랄프 윈터 박사의 막내 사위이기도 하다. 특별히 그는 전 세계 기독교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기독교총람(Atlas of Global Christianity)의 저자로서 통계의 변화가 세계 기독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분석해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그는 '세계 기독교 현황 2018(Christianity in Its Global Context in 2018)'이라는 주제로 기독교의 역사와 세계의 종교를 돌아보고, 세계 선교를 전망했다.
이를 통해 토드 박사는 출산, 개종, 이주 등을 통해 '북방'에서 '남방'으로 이동하고 있는 기독교를 설명하면서 '기독교의 탈서구화의 필요성'과 '전 세계 기독교의 연합'을 강조했다.
그는 "1910년에는 기독교인의 80%가 유럽, 미국 등 북반구에 있었으나 2010년 그 수치는 4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남반구 지역의 크리스천은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아프리카는 지난 100년 동안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땅이다. 1910년 기독교인구의 약 2%를 차지했지만 2010년에 21.6%까지 올랐다. 우리는 2100년에 이를 때 전 세계 크리스천의 50%가 아프리카인들일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동향에 의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지만, 이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서구의 크리스천도 물론 좋은 크리스천들이지만, 개인주의적인 성향에 너무 젖어있다. 이는 성경적이지 않다. 반면 중국 등 아시아인은 공동체적 성향에 가깝다. 또 문화적으로 굉장히 다른 차이들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로잔운동에서 제 옆에 가나 사람이 앉았다. 그는 '당신의 식탁으로 초청하는 것도 좋지만 부엌으로 초청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더라. 북방 사람은 지금까지 서구의 음식만 만들어 왔다. 남방 사람을 음식을 만드는 자리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계선교 통계 분야의 석학 토드 존슨(Todd Johnson) 박사. ⓒ김신의 기자 |
또 토드 박사는 "랄프 윈터 박사가 이야기 하듯, 이웃과 나라의 경계를 넘어 미전도종족에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계를 보면 소련의 공산주의가 붕괴된 후 전세계적으로 종교인은 다시 늘고 있다. 그런데 제3의 종교인에 대한 복음 전파에서 진전이 없다. 그만큼 기독교가 타종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인카네이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교란 것은 '선포'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서양 사람에겐 타 종교와 교통하고 오픈하는 마인드가 없었다. 이웃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한 것이다. 독일은 10명 중 1명만 다른 종족이나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살기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싱가폴은 10명 중 9명이 타종족, 타종교인과 사는 걸 불편하지 않다고 느낀다. 놀라운 일"이라며 "종교적 다양성 가운데, 이제 북방 사람이 아니라 남방 사람이 신학을 하고 책을 써야 한다.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더 나은 선교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토드 박사는 "예수님은 넌크리스천들을 위해서도 돌아가셨다. 기독교인들은 반유대주의를 주의하고 다른 그룹, 다른 종교와 계속해서 대화해야 한다. 더 이상 기독교 신앙은 어느 한 나라나 한 문화에 속해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는 '분리' 됐다고 생각한다. 성경적으로 연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가 설립 20주념을 기념하며 한국선교연구원(KRIM)과 함께 준비했다.